이재명, 광주 찾아 '5·18 헌법 수록' 강조…민심 다지기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광주를 찾아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강조하며 호남 민심 다지기에 나섰습니다.

이 대표가 광주에 방문한 건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만입니다.

이 대표는 첫 일정으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습니다.

방명록에는 "'함께 사는 세상', 오월 정신 이어받아 무너진 민생과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겠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이 대표는 이어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주재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5·18 광주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해 정부와 여당이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광주를 찾아 5·18 정신 헌법 수록에 찬성 뜻을 나타냈고 윤석열 대통령이 약속한 사안이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어 "그런데 지난 2년 동안 이 정부는 광주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말로만 반복했고 5·18 정신을 부정하는 인사에 대한 조치도 하지 않는다"며 "'공약 사기'를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공약 부도'를 더는 반복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표는 광주의 숙원 사업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는데, 광주가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인구 순유출을 기록한 점을 언급한 뒤 "상황 극복을 위해선 교통 인프라 강화, 지역 일자리 창출 같은 실효적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며 "광주 빛그린산단 활성화, 미래차 국가산단 착공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후에는 광주 양동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작년에 자신이 제안한 신용 대사면을 거론했습니다.

이 대표는 "(당시) 여당에도 촉구했는데 아무 소식 없더니 최근 여당에서 갑자기 공약이라고 신용 대사면을 들고나왔다"며 "절박한 상황에 처한 국민의 삶을 놓고 이번에도 '표 주면 해줄게'라고 기만하고, 소위 '정책 사기'하는 것을 보면 참 못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권한을 가진 정부 여당이 지금까지 잘못된 국정 기조를 바꿀 것 같지는 않고 결국 죽비를 때려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정신이 들게 하는 그 죽비가 바로 선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상인들은 이 대표에게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 휴업 유지,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 금리 인하 등을 건의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한소희 기자 ha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