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 Now] 美대선 흔드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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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에서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가 맞붙는다.
슈퍼볼은 작년에만 1억1500만명이 생방송으로 시청할 정도로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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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여성팬에 영향력 막강
유권자 18% "그녀따라 투표"
바이든 지지 막으려는 공화당
스위프트 애인 슈퍼볼 진출에
"바이든 위한 조작" 음모 제기
백악관은 러브콜 보내기 분주
오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에서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가 맞붙는다. 슈퍼볼은 작년에만 1억1500만명이 생방송으로 시청할 정도로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다. 올해는 경기 열기만큼이나 정치권 논쟁이 뜨겁다. 세계적 팝스타인 테일러 스위프트(34)가 캔자스시티 치프스 소속 남자친구인 트래비스 켈시를 만나기 위해 일본 도쿄돔 콘서트를 마치고 곧바로 슈퍼볼 경기장을 찾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 극우 공화당 지지층(MAGA)이 발끈하고 나섰다.
스위프트는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2020년 대선 때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 바 있다. MAGA는 신성한 문화전쟁을 치르는 첫 번째 적에 스위프트는 올려놓고 "정치에 관여 말라"며 바짝 경계하고 있다. 이들은 '스위프트는 국방부 비밀요원' '캔자스시티의 슈퍼볼 진출은 바이든을 위한 정치 조작' 등 음모론도 쏟아냈다. 도널드 트럼프 선거캠프에서도 스위프트의 파괴력에 긴장하면서도 "트럼프가 더 인기 있다"는 식으로 애써 무시하는 모양새다.
스위프트는 인스타그램 팔로어 2억7900만명을 보유하는 등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 중 하나다. 작년 3월 미국 글렌데일에서 시작된 스위프트의 순회공연인 '디 에라스 투어'는 7만명의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며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창출한 까닭에 '스위프트노믹스'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뉴스위크의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 중 18%는 스위프트가 지지하는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작년 가을 그녀의 말 한마디에 3만5000명 이상이 신규 투표자로 등록하기도 했다.
스위프트는 정치와 거리를 두다가 2018년 미 중간선거에서 침묵을 깼다. 그녀는 이듬해 잡지에 기고한 '30세가 되기 전에 배운 30가지' 중 28번째 정치 분야에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을 겨냥해 "인종차별을 조장하고 공포심을 유발하는 것은 우리 지도자에게 바라는 것이 아니다"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제 책임이라고 깨달았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재선캠프는 스위프트에게 러브콜을 보내기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스위프트 공연장에 찾아가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81세 고령 논란, 인플레이션, 불법 이민자 문제로 지지율 침체에 빠진 바이든에게 20대와 여성 팬을 거느린 스위프트는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회심의 카드다. 최근 스위프트 얼굴을 합성한 음란한 이미지인 딥페이크가 확산되자 백악관이 먼저 강력한 규제를 약속하기도 했다.
미 대선을 향한 10개월의 레이스가 시작됐다. 전·현직 대통령 간 리턴 매치가 유력한 가운데 서로의 단점들을 고려할 때 결국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럴 경우 스위프트 팬심이 캐스팅보트일 수 있어서 그녀가 내놓을 정치 메시지가 주목받는다.
[강계만 워싱턴 특파원 kkm@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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