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행복을 찾아서'로 증명한 김선호의 연기 스펙트럼

김연지 기자 2024. 2. 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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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튜디오앤뉴〉
약 1년 만에 연극 무대로 복귀한 배우 김선호가 다시 한번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해냈다.

연극계에서 이름을 날리다가 충무로로 넘어온 배우들도, 뜨거운 주목을 받으며 드라마에 도전장을 낸 영화계 걸출한 배우들도 종종 때아닌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곤 한다. 연기를 담아내는 매체가 달라지면서 겪는 일이다. 그런데 김선호는 연극으로 데뷔해 드라마, 영화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다시 연극을 하는 과정에서 부침을 겪지 않았다. 장르나 매체가 달라져도 연기력의 간극을 보이지 않고 안정적인 연기 호흡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행복을 찾아서
1년 만에 연극 '행복을 찾아서'로 다시 무대에 오른 김선호의 연기는 이번에도 호평 일색이다. '행복을 찾아서'는 평범한 우리 모두에게 사랑하는 사람의 소중함과 일상의 행복을 일깨우게 해주는 작품. 2019년 초연된 연극 '메모리 인 드림'을 각색했다. 김선호는 초연에 이어 이번에도 참여해 뛰어난 작품 해석력과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며 극의 무게 중심을 잡고 있다.

극 중 김선호는 사진작가를 꿈꾸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던 중 미술관 도슨트이자 큐레이터가 꿈인 여자 이은수를 운명처럼 만나 사랑에 빠지는 김우진 역을 맡았다. 김선호는 처음엔 호기심에서 시작해 점점 사랑에 빠지는 남자의 설레는 감정선을 디테일하게 표현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겪는 우여곡절과 캐릭터의 심경 변화도 섬세하게 연기해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이어 중후반부터 휘몰아치는 상황과 연기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사진=스튜디오앤뉴〉
소극장 공연이라 첫 줄에 앉아 있는 관객이 손과 다리를 뻗으면 무대에 닿을 만큼,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가깝다. 이런 상황에서 김선호는 관객에게 말을 걸며 관객과의 호흡을 주도하다가 또 한순간 놀라울 만큼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극을 이끈다.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과는 매끄러운 호흡을 자랑한다. 객석 구석구석까지 또렷하게 전달되는 대사 전달력과 발성도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가 배우로서 가진 잠재력과 연기 내공을 '행복을 찾아서'에서 마음껏 펼쳐낸다.

'행복을 찾아서'는 행복은 찾는 게 아니라 깨닫는 것이라고 말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그리고 김선호는 이 작품으로 증명해낸다. 김선호 배우의 진가는 찾는 게 아니라 작품을 통해 깨닫는 것이라는 걸.

'행복을 찾아서'는 2월 18일까지 대학로 TOM(티오엠) 2관에서 공연된다.

김연지 엔터뉴스팀 기자 kim.yeonji@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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