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나왔어요” 린가드 입국에 기쁨 가득한 서울 팬들, 콘서트장이 된 인천공항
수많은 FC서울 팬들과 취재진이 뒤섞인 가운데, 오후 5시를 넘겨 마침내 기다렸던 ‘그’가 모습을 드러냈다. 역대 K리그에서 활약한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 ‘이름값’으로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제시 린가드(31)의 입국 현장은 그야말로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린가드는 5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한국에 입국했다. K리그 역대 외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화려한 이름값을 자랑하는 린가드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32경기(6골)를 소화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전통의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공식전 232경기를 뛰며 35골을 넣었다.
2021~2022시즌을 끝으로 맨유를 떠나 노팅엄 포리스트에 입단한 보낸 린가드는 여기서도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고, 2022~2023시즌을 마치고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한 상태다. 한국 팬들에는 한 때 박지성과 맨유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피리를 부는 독특한 세리머니로 잘 알려져 있다.
린가드가 처음 K리그에 온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많은 사람들은 반신반의했다. 스카이스포츠와 BBC 등 영국 매체에서 먼저 이적설이 나왔는데, BBC는 “린가드가 진지하게 서울행을 고려하고 있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서울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서울 역시 당시에는 “접촉한 것은 맞다”는 정도까지만 밝혔다.
그런데 린가드가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공항에서 짐을 부치기 위해 대기하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서울 팬들이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당시 린가드가 올린 사진 속 장소는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의 대한항공 프레스티지(F86) 및 퍼스트(F87) 카운터 앞이었다. 다시 말해 오늘 한국으로 온다는 뜻이었다.
이에 서울 팬들은 각종 게시판을 통해 린가드가 타고 오는 대한항공 편명을 공유하는가 하면, 실시간으로 린가드가 탄 비행기의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업데이트하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린가드가 입국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도 200여명의 서울 팬들이 몰려 그야말로 장사진을 이뤘다. 서울 유니폼을 입고 나온 이재후씨(18)는 “인터넷을 뒤져서 린가드가 여기로 온다는 것을 알게 됐다. 서울 팬으로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나왔다”며 “지난 시즌에도 기대가 됐는데, 이번 시즌은 린가드라는 이름값이 너무 내 마음을 후벼파는 것 같다”며 기대감을 잔뜩 드러냈다. 또다른 서울 팬 김민성(15)군도 “올해는 지난해보다 관중이 더 많이 들어찰 것 같다. 올해는 서울이 전북과 울산을 제치고 우승을 할 것 같다”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비행기가 연착돼 당초 예정보다 1시간 정도 늦게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린가드는 수많은 팬들을 보자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손을 흔들더니 이내 ‘제시’를 외치는 팬들에게 다가가 사인을 하고 팬들과 사진도 찍는 등 밝은 표정을 지었다. 팬들이 워낙 많아 다 사인을 해주지는 못했지만, 입국장 밖으로 나갈 때까지 미소를 잃지 않았다. 린가드의 사인을 받은 팬들과 받지 못한 팬들은 저마다 기쁨과 아쉬움을 드러내며 희비가 교차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미 서울과 많은 부분에서 합의를 마친 린가드는 6일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아무런 이상이 없으면 7일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후 8일 입단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팬들과 첫 인사를 나눈 뒤, 곧바로 일본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을 치르고 있는 서울 선수단에 합류해 새 시즌을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인천공항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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