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화끈' 이정효 감독 "축구에 대해선 OK, 도가 지나치면 도발도 할 수 있어" [제주 현장]

제주=박건도 기자 2024. 2. 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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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제주=박건도 기자]
이정효 광주FC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승격과 함께 광주FC 신드롬을 이끈 이정효(49)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 더 높은 목표를 자신했다. 특유의 재치 있는 답변도 잊지 않았다.

이정효 광주 감독은 제주 서귀포시의 빠레브 호텔에서 열린 2024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서 "첫 경기가 FC서울과 한다. 많이 기대가 된다. 잘 준비하고 있다. 제가 좋아하는 분이 감독이 되셨다. 김기동 감독은 제가 존경하는 분이다. 머리가 많이 아프지만,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팬분들을 위해 노력하려 한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2022시즌 K리그2 우승으로 승격한 광주는 2023시즌 K리그1 3위를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축구계에서는 이정효 감독의 공격 축구와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을 주목하고 있다. K리그1 2년 차에 앞선 동계 훈련에서도 팀 발전에 여념이 없었다. 취재진의 질문에는 자신감 넘치는 답변들을 남겼다.

트레이드 마크인 노란색 선글라스를 낀 이정효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다음은 이정효 감독과 일문일답.

-광주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과거 단 페트레스쿠(전북 현대) 감독의 연봉을 되묻는 순간은 화제였다.

"제 연봉처럼 하면, 광주는 '폭망'한다. 예상보다 많은 돈이 아니다. 손해를 많이 봤다. 광주가 나가야 할 비전에 대해 생각했다. (구단에)많이 양보했다. 광주 시민분들이 다음 경기가 기대됐으면 좋겠다. 항상 즐거워야 한다. 많은 관심을 가지셨으면 좋겠다. 골을 넣기 위해 축구를 계속하겠다. 제가 못하더라도 연봉으로 욕하지는 못하실 것이다. 이 시간 이후로는 연봉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

-광주에 대한 기대가 높다.

"광주FC, 광주시를 알리는 데 힘 쏟고 있다. 부담감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전략에 능통한 감독이지 않나. 아시안컵 보고 느낀 게 있을까.

"한국과 호주의 경기를 끝까지 봤다. 연장전 가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골로 이기지 않았나. 후반전 경기는 좋게 봤다. 제가 원하는 움직임을 보여주더라. (클린스만) 감독님께서 4강에 갔다. 정말 잘하시고 계시지 않나. 축구에 대해 얘기하는 것보다, 응원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지난 시즌 인터뷰로 화제가 많이 됐다. 올 시즌 각오는.

"저는 부족한 사람이다. 이를 채우기 위해 노력을 정말 많이 한다. 경기를 분석하기도 하지만, 제 인터뷰도 분석한다. 반성도 많이 했다. 질문에 대해 어떻게 답을 줄지 생각을 많이 한 것 같다. 저를 건드리지 않으면, 저도 건드리지 않는다. 축구에 대한 말은 모두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조금 도가 지나치면 도발할 생각도 있다."

-제시 린가드 FC서울 이적설이 뜨겁다.

"리그 흥행을 위해 홈 경기를 바꿔야 하나 싶었다. 크게 본다면 경기장에 찾아올 팬이 많을 것 같다. 광주 경기장은 작다. K리그를 위해 일정이 조금 늦게 나왔으면 좋겠다 싶기도 했다."

-정호연 유럽 이적은 시기상조인가.

"소문이다. 공식 오퍼도 없었다. 동계 훈련 치르면서도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였다. 경쟁력 있는 선수다. 국가대표 미드필더와 경쟁도 될 것 같다. 하지만 아직 멀었다. 완성도를 높인 뒤 도전해도 괜찮다고 본다."

-어린 선수들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나.

"허율과 엄지성의 차출은 걱정하지 않는다. 대전하나시티즌에서 막 이적해온 변준수는 걱정이다. 호흡을 맞춰야 했다. 훈련 3일 정도 하고 튀르키예로 갔다. 현재 휴식을 준 상태다. 문제점을 확인한 뒤 빠르게 개선하겠다. 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시간을 투자할 것이다."

-목표는.

"선수들과 공유는 하지 않았다. 상위 스플릿 진출, 잔류보다 더 높은 목표가 필요하다. 시즌 2주 전에 얘기하려 한다."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는 이정효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높은 목표란.

"선수 영입 리스트를 체크 해 보라. 광주는 2, 3년 뒤를 바라보고 있다. 감독이라면 우승을 목표로 둬야지 않겠나. 마음속에 항상 두고 있다. 부족함을 채우다 보면, 달성하지 않겠나. 이런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주축 미드필더 이순민(대전)이 나갔다.

"저희 팀 선수가 아니다. 아시안컵 가기 전에 광주 소속이었다. 잘 하라고 얘기했다. 딱히 할 얘기 없다(웃음)."

-신입 선수 중 주목할 만한 자원은.

"박태준이 괜찮은 것 같다. 밀집 수비 파훼법에 대한 답을 많이 갖고 있다. 팀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기존의 자원 중에는 이희균이 큰 걸 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한다. 어디까지 성장할지 기대된다. 다른 선수로 만들고 싶은 욕망이 크다.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끔 만들어 보겠다."

-시즌 중 기대는.

"광주는 강팀이다. 자존심 때문에 맞받아칠 수도 있다. 우리 팀을 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광주를 어떻게 상대할지 기대가 된다. 우리 팀이 부족한 부분도 찾을 수 있다. 얼마나 많이 올라갈지 모르겠다. 기대된다."

-K리그1 2년 차가 어렵기도 하다.

"저는 부족한 사람이다. 채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부족함이 보이면 더 노력하면 되지 않겠나."

-선수 영입 기준은.

"선수 영입에 있어 육성이라는 단어는 안 썼으면 좋겠다. 선수는 베테랑이나 유망주 모두 은퇴할 때까지 성장해야 한다."

-영국에서 보고 느낀 점은.

"감독이 부족하니, 선수들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노력한다고 얘기를 하고 있다. 미팅을 통해 계속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있다. 오프더 볼 상황을 더 자세하게 인지시키고 있다. 계속 연구하고 있다. 광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인 것 같다."

-가장 적극적으로 의견 내는 선수는. 감독을 어려워하지는 않나.

"왜 저에 대한 선입견이 생겼는지 모르겠다. 선수와 생활하는 걸 잘 못 보셨지 않나. 다만 저도 선수와 소통을 잘 하는지 되돌아보겠다. 질문 감사하다."

-이희균이 손흥민을 따라갈 수 있을까.

"못 따라간다. 너무 늦었다. 다만 K리그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로 만들고 싶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잘 바꿔주면 이희균이 K리그를 씹어먹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본다."

제주=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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