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야’ 안지혜 “마동석·허명행 두 거장…꿈만 같았죠”[인터뷰②]
배우 안지혜가 ‘황야’ 출연 소감과 감상평을 전했다.
5일 넷플릭스 영화 ‘황야’에 출연한 안지혜가 스포츠경향 사옥을 찾았다.
‘황야’는 폐허가 된 세상, 오직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안지혜는 극 중 남산(마동석)과 지완(이준영)이 수나(노정의)를 구하러 가던 중 만난 여군 은호 역으로, 두 사람과 힘을 합쳐 양기수(이희준)를 무찌르고 납치된 아이들을 구해낸다.
‘황야’에 합류한 계기를 묻자 “마동석 선배, 허명행 감독님이라는 두 거장이 함께한다는 기사를 보고 막연히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디션 보러 오라는 연락이 와서 깜짝 놀랐다. 꿈만 같은 소식이었다”며 “오디션 보고 한동안 연락이 없어서 떨어진 줄 알았는데, 촬영이 한 달 정도 남은 상황에서 캐스팅 소식을 듣게 됐다. 간절히 바라던 순간인 만큼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황야’ 촬영현장에서 만난 마동석은 그야말로 ‘빛’이었다.
“마동석 선배는 현장에서 후배들을 정말 배려하고 신뢰하고 응원해주세요. 덕분에 집중이 잘 됐고 제 역량보다 더 보여줄 수 있었죠. 옆에서 선배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배울 점이 많았어요. 촬영에 딱 들어가면 진지하고 완벽하게 캐릭터에 몰입하시거든요. 특히 같은 액션이라도 상황에 따라 다르게 표현하는 걸 보며 많은 영감을 받았죠. 액션 스킬도 많이 알려주셔서 이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또한 안지혜는 “허명행 감독에게 누가 되고 싶지 않았다”며 “최고의 액션 감독 타이틀에 힘을 싣고 싶었다. 보여줄 수 있는 최고치를 보여주자는 마음이었다. 나를 캐스팅한 이유를 잘 알고 있다. 리얼한 액션을 선보이기 위해 거의 모든 장면을 직접 소화했다. 롱테이크 촬영이 많은 만큼 완성도를 높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열과 성을 다한 ‘황야’는 지난달 26일 세상에 나왔다. 공개 첫날 31개국 넷플릭스에서 1위를 차지했고, 곧 영화부문 글로벌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저도 관객 입장으로 재밌게 봤어요. 시원하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에 카타르시스를 느꼈죠. ‘액션 하나는 진짜 멋지다’ ‘‘존윅’ 같다’는 평이 기억에 남아요. 주변에서는 버거형(박효준) 너무 재밌다는 평이 많고요. (웃음) 제가 연기한 은호는 아무래도 저의 모습이 많이 반영된 것 같아요. 특수부대 소속이면서 이타적인 성향의 소유자죠. 현실적이지만 정의롭고 저돌적인 모습을 그리고 싶었어요. 만약 영화 같은 폐허의 세상이 온다면 100% 은호처럼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긴 하지만, 어쨌든 그 안에는 제 모습이 녹아있죠.”
김지우 온라인기자 zwo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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