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차관 보내 대화하고 직전엔 윤 대통령 발언 원색 비난...뒤통수 왜?
윤샘이나 기자 2024. 2. 5. 17:06
러, 지난해 2월 한국 '비우호국' 지정
차관 보내 '관계 관리' 전망 나왔지만
방한 직전 러 외무부 대변인, 尹발언 비난
5일 외교부에 따르면 안드레이 루덴코(사진)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차관이 김홍균 1차관, 정병원 차관보 등과 만난 건 지난 2일입니다. 지난 1일 방한한 루덴코 차관은 하루 뒤인 2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를 찾아 정 차관보와 회의를 갖고 양국간 현안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정세에 대해 협의했습니다.
북한의 핵위협을 지적한 윤 대통령의 발언을 비난하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의 입장은 그 직전에 나왔습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현지시간 1일 오후 9시 26분(한국시간 2일 새벽 3시 26분), 러시아 외무부 홈페이지에 올린 언론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북한 정권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 선제 사용을 법제화한 비이성적 집단'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지칭하며 "노골적으로 편향됐다"고 비난했습니다. "한국·일본 등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뻔뻔한 정책으로 한반도와 그 주변에 긴장과 갈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은) 혐오스러워 보인다”고도 했습니다. 최근 북·러 간 친밀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북한의 입장을 두둔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외교부는 이튿날인 지난 3일,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항의했습니다. 하루 전 루덴코 차관이 우리 외교부를 방문했을 당시, 러 외무부 대변인의 윤 대통령 비난 발언에 대해 항의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일각에서는 뒤통수를 맞고도 제대로 따지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루덴코 차관의 방문보다) 외무부 대변인 입장이 먼저 나온 게 맞다"면서도 "루덴코 차관 방문 당시 구체적으로 어떤 입장을 전달했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주한 러시아 대사를 초치한 건 외교 결례에 대한 정식 항의 차원에서 해야 했던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한·러 관계가 급격히 냉각되는 건 모두 서로 원치 않는 양국의 입장을 고려해 외교부가 '투 트랙'으로 대응 조치를 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차관 보내 '관계 관리' 전망 나왔지만
방한 직전 러 외무부 대변인, 尹발언 비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하며 냉랭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의 외무 차관이 최근 비공개로 방한했습니다. 경색된 한·러 관계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란 평가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윤석열 대통령의 북한 관련 발언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논평을 내놓은 시점은 본국 차관과 한국 외교부 고위 당국자들이 만남을 가지기 직전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에 차관을 보내 대화하는 한편, 동시에 상대국 정상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면서 경색된 한·러 관계가 갈등 국면으로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윤석열 대통령의 북한 관련 발언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논평을 내놓은 시점은 본국 차관과 한국 외교부 고위 당국자들이 만남을 가지기 직전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에 차관을 보내 대화하는 한편, 동시에 상대국 정상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면서 경색된 한·러 관계가 갈등 국면으로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옵니다.
5일 외교부에 따르면 안드레이 루덴코(사진)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차관이 김홍균 1차관, 정병원 차관보 등과 만난 건 지난 2일입니다. 지난 1일 방한한 루덴코 차관은 하루 뒤인 2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를 찾아 정 차관보와 회의를 갖고 양국간 현안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정세에 대해 협의했습니다.
북한의 핵위협을 지적한 윤 대통령의 발언을 비난하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의 입장은 그 직전에 나왔습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현지시간 1일 오후 9시 26분(한국시간 2일 새벽 3시 26분), 러시아 외무부 홈페이지에 올린 언론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북한 정권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 선제 사용을 법제화한 비이성적 집단'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지칭하며 "노골적으로 편향됐다"고 비난했습니다. "한국·일본 등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뻔뻔한 정책으로 한반도와 그 주변에 긴장과 갈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은) 혐오스러워 보인다”고도 했습니다. 최근 북·러 간 친밀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북한의 입장을 두둔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외교부는 이튿날인 지난 3일,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항의했습니다. 하루 전 루덴코 차관이 우리 외교부를 방문했을 당시, 러 외무부 대변인의 윤 대통령 비난 발언에 대해 항의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일각에서는 뒤통수를 맞고도 제대로 따지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루덴코 차관의 방문보다) 외무부 대변인 입장이 먼저 나온 게 맞다"면서도 "루덴코 차관 방문 당시 구체적으로 어떤 입장을 전달했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주한 러시아 대사를 초치한 건 외교 결례에 대한 정식 항의 차원에서 해야 했던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한·러 관계가 급격히 냉각되는 건 모두 서로 원치 않는 양국의 입장을 고려해 외교부가 '투 트랙'으로 대응 조치를 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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