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관저에 줄줄이 도착한 택시 20여 대… 이용자 연락처는 ‘없는 번호’? [사사건건]

조희연 2024. 2. 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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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머무는 관저 주변에 택시 20여대가 허위로 호출돼 경찰이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신원미상의 용의자가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대통령 관저에서 20m쯤 떨어진 지점으로 택시를 부른 것으로 파악했다.

용의자가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택시 호출 앱의 관계자는 "사건이 일어난 시간 관저 주변으로 택시를 호출한 이용자의 정보를 추적해 경찰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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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머무는 관저 주변에 택시 20여대가 허위로 호출돼 경찰이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5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30분부터 4시20분까지 5∼10분 간격으로 빈 택시 20여대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대통령 관저 인근에 도착했다. 대통령실 외곽 경호를 담당하는 202경비단이 제지하자 택시 기사들은 “내비게이션 안내를 따라 호출 위치로 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사진=뉴시스
경찰은 신원미상의 용의자가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대통령 관저에서 20m쯤 떨어진 지점으로 택시를 부른 것으로 파악했다. 용의자가 애플리케이션에 등록한 연락처는 존재하지 않는 전화번호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용의자가 택시들의 업무를 방해했다고 보고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호출자의 연락처와 관련해서는 통신자료를 통해 실제 없는 번호인지,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인지 확인 중이다. 아울러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대통령 관저 경계를 강화하고 택시 진입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용의자가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택시 호출 앱의 관계자는 “사건이 일어난 시간 관저 주변으로 택시를 호출한 이용자의 정보를 추적해 경찰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용의자가 앱에 허위 연락처를 등록했을 가능성에 대해 “앱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문자 등을 통한 인증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존재하지 않는 연락처를 등록할 수는 없다”며 “(용의자의) 연락처로 연결되지 않는 것은 앱의 가명화 시스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앱은 이용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기사에게 ‘안심번호’ 방식으로 일회성 연락처를 만들어 제공하는데, 운행이 종료된 현재는 해당 연락처가 사라져 존재하지 않는 번호가 됐다는 설명이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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