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선생 학생들이 나를”…러시아 끌려간 우크라 어린이 ‘충격고백’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4. 2. 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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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이후 본토 또는 점령지로 강제 이송한 우크라이나 아동들의 민족 정체성을 지우려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4일(현지시간) 러시아 학교 등에서는 우크라이나 아동에게 러시아인 정체성을 주입하려는 시도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인 아동 2만여명이 러시아로 끌려갔고 러시아는 이들을 상대로 체계적인 정체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 국제사회가 보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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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어린이 수십만명 끌고가 재교육
“우리는 러시아인, 우크라 존재한적 없어”
우크라이나 어린이. 자료사진. 기사와 무관. [사진출처 = 연합뉴스]
지난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이후 본토 또는 점령지로 강제 이송한 우크라이나 아동들의 민족 정체성을 지우려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4일(현지시간) 러시아 학교 등에서는 우크라이나 아동에게 러시아인 정체성을 주입하려는 시도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태어나 개전 2주 뒤 러시아로 넘어온 베로니카 울라센코(14)는 학교에서 선생님과 동료 학생으로부터 “우크라이나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고 고백했다.

울라센코는 이어 “그들은 우크라이나가 애초 존재한 적 없으며 우리는 모두 러시아인이라고 말한다”며 “어떤 아이는 내가 친우크라이나적이라는 이유로 나를 때린다”고 토로했다.

울라센코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이를 피해 이모와 함께 러시아로 잠시 피란했다.

하지만 그는 이모와 분리돼 리페츠크에 있는 한 어린이 보호소에 맡겨졌다.

그로부터 1년 뒤 울라센코의 할머니가 폴란드 등을 거쳐 그를 본국으로 다시 데려오기까지 14개월 동안 울라센코는 러시아 있는 학교를 다니며 정체성과 관련한 ‘재교육’을 받아야 했다.

국제 사회는 울라센코 뿐 아니라 다른 우크라이나 아동들도 비슷한 경험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인 아동 2만여명이 러시아로 끌려갔고 러시아는 이들을 상대로 체계적인 정체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 국제사회가 보는 시각이다.

이들 가운데 지금까지 400여 명만 송환됐다고 우크라이나는 집계했다.

시아는 강제 이주시키는 데 성공한 우크라이나 어린이가 70만 명에 달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는 이 문제와 관련해 지난주 라트비아에서 열린 회담에서 “러시아는 이들(아동)에게 아무도 그들을 찾지 않는다고 말하고, 이들의 이름을 바꾸고, 러시아 여권을 발급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 어린이 송환에 도움을 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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