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돋보기] 女불모지 벤처캐피털 업계 유리천장 뚫은 여성 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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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 업계는 펀드 자금을 끌어오는 영업력이 중시되면서 그동안 여성보다는 남성이 주로 활약하는 업계였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바이오·의료를 비롯한 투자 업종이 다양해지고 관리하는 펀드 수가 급증하면서 꼼꼼하고 섬세한 관리가 업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문 전무는 "투자한 기업에 대해 엄마라는 생각을 갖고 꼼꼼하게 돌봐준다"며 "투자 사후 관리 측면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탁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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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함·집요함이 경쟁력"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 업계는 펀드 자금을 끌어오는 영업력이 중시되면서 그동안 여성보다는 남성이 주로 활약하는 업계였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바이오·의료를 비롯한 투자 업종이 다양해지고 관리하는 펀드 수가 급증하면서 꼼꼼하고 섬세한 관리가 업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에 맞춰 VC업계에서 우먼파워가 확대되고 있다.
국내 톱클래스 VC인 IMM인베스트먼트의 김영은 부사장과 문여정 전무는 VC업계의 우먼파워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1999년 창립멤버로 IMM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해 현재 회계를 포함한 경영 관리를 총괄하고 있는 김 부사장은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창립 초기에는 밤샘 작업도 많았고, 주말에는 아이를 회사에 데려와 옆에서 공부시키면서 온종일 일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업무를 할 때마다 김 부사장의 꼼꼼함은 빛을 발한다. 그는 "각각의 숫자가 어떻게 수익으로 연결되고 세금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자세히 살피는 게 주된 업무"라며 "투자마다 정관 등 각각의 세심한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에 열정과 집요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VC 쪽 업무 강도가 조금 더 세긴 하지만 회계법인에 있었던 여성이라면 충분히 적응할 수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조교수 출신인 문여정 전무는 국내 VC업계 '1호' 의사 출신 바이오 심사역으로 유명하다. 문 전무는 "투자한 기업에 대해 엄마라는 생각을 갖고 꼼꼼하게 돌봐준다"며 "투자 사후 관리 측면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탁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꼼꼼한 관리 덕분에 투자 회사의 장기 발전에 대해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고민하면서 하나가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 전무는 "'사람을 살리는 기업'에 관심이 있는데, VC업계에서 이런 기업을 찾기 어려워하는 것을 보고 이 분야에 뛰어들게 됐다"며 "이 업계로 온 지 7년이 됐는데, 지금은 의사 월급보다 많은 연봉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투자 전망에 대해 "기준금리 인하 전망으로 투자가 더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반도체·K콘텐츠 업종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IMM인베스트먼트의 직원 복지도 눈길을 끈다.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매주 금요일은 재택근무가 가능하고 한 달에 하루씩 연차에 포함되지 않는 휴가를 쓸 수 있다.
이들은 VC업계에 도전하려는 여성에게 자신 있게 이 일을 권했다. 문 전무는 "과거와 달리 보수적인 남성 문화가 많이 달라지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말했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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