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가락시장 살린 온누리상품권

김동은 기자(bridge@mk.co.kr) 2024. 2. 5. 17: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2일 저녁 찾은 서울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은 친구끼리 한잔하러 온 대학생부터 회식을 위해 모인 직장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으로 북적였다.

직장인 A씨(40)는 "회사에서 명절 선물로 온누리상품권을 줬는데 노량진시장에서도 쓸 수 있다고 해서 친구들과 대게를 먹으러 왔다"고 말했다.

농수산유통법에 규정된 농수산 도매시장인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은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등록이 불가능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법 개정, 농수산시장서도 사용
'전통시장 전용' 한계 없어져
가맹점 등록 후 매출 30% 쑥
"고객과 상점 모두에게 이득"
카드형 사면 10% 할인 혜택
설맞아 총 1억 추첨 이벤트도
지난 2일 저녁 서울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의 한 가게에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을 알리는 표지가 걸려 있다. 소상공인진흥공단

지난 2일 저녁 찾은 서울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은 친구끼리 한잔하러 온 대학생부터 회식을 위해 모인 직장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으로 북적였다. 직장인 A씨(40)는 "회사에서 명절 선물로 온누리상품권을 줬는데 노량진시장에서도 쓸 수 있다고 해서 친구들과 대게를 먹으러 왔다"고 말했다.

원래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법에 따라 지정된 전통시장과 상점가, 골목형 상점가에 위치한 점포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농수산유통법에 규정된 농수산 도매시장인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은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등록이 불가능했다. 이 때문에 온누리상품권 결제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고 방문한 고객들로부터 종종 불편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작년 8월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이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되면서 온누리상품권을 취급할 수 있게 됐다.

이날 기자는 '충전식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해 광어 10만원어치를 구매했다. 스마트폰에서 온누리상품권 앱을 내려받은 뒤 평소 사용하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등록하고 금액을 충전하면 된다. 10만원어치를 충전할 경우 결제금액은 9만원이다. 상품권을 충전(구입)할 때 10% 할인을 받는 셈이다. 종이에 인쇄된 지류형 온누리상품권의 할인폭 5%보다 혜택이 크다.

충전식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의 장점은 또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설 연휴를 맞아 온누리상품권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온누리상품권 설맞이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오는 29일까지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에서 충전식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으로 누적 5만원 이상 결제하면 자동으로 응모된다. 추첨을 통해 1등 300만원, 2등 100만원를 비롯해 2024명에게 총 1억원의 충전식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한다.

상인들도 온누리상품권 확산에 동참했다.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은 오는 8일까지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를 시행한다. 국내산 수산물을 6만8000원어치 이상 사면 2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돌려준다. 3만4000~6만7999원어치를 사면 1만원을 돌려준다. 사실상 20% 이상 할인해주는 셈이다. 10만원어치를 구매한 기자는 2만원짜리를 받았다. 처음 충전 시 10% 할인과 상품권 환급 혜택을 더하면 10만원어치 광어를 7만원에 먹은 셈이다. 이에 더해 연말정산 소득공제 시 40%를 인정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계산할 때 공제율 15%보다 훨씬 높다.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돼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게 된 유명한 시장이 서울에 또 있다. 바로 송파 가락시장 내 가락몰이다. 가락몰은 작년 9월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돼 10% 할인되는 충전식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으로 농축수산물 등 신선한 식재료를 저렴하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가능해진 이후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은 30% 이상, 가락몰은 10% 이상 매출이 신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락시장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에는 MZ세대가 많이 찾는 '가락본동 먹자골목'(가락골 골목형 상점가)이 있다. 상점가에는 노포, 회식 맛집, 유명 프랜차이즈까지 맛집이 즐비하다. 이곳 역시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가능하다.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상인회를 대상으로 가맹을 적극 독려해 전국 모든 전통시장, 상점가, 골목형 상점가에서 충전식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사용이 편리하고 혜택도 많은 만큼 MZ세대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홍보 활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