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M&A 활발…건설·화학·디스플레이 구조조정 주목”[2024 M&A⑤]

2024. 2. 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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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김앤장 변호사 인터뷰
아웃바운드 거래 확대, 국내 로펌 역할 중요
PEF 운용사, 드라이파우더 소진 속도
밸류에이션 갭 좁아져
김도영 김앤장 파트너 변호사가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김앤장 사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성미·심아란 기자] 김도영 김앤장 변호사는 “국내 주요 기업은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2차전지, 반도체, 로보틱스, 바이오·헬스케어 등에 관심이 높을 것”이라며 “반면 건설, 화학, 디스플레이 등 부채비율이 높은 업종은 구조조정이 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인수합병(M&A) 역사와 궤를 같이 한 25년 이상 경력의 김 변호사는 올해 국내 M&A 시장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미래성장동력 발굴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됨에 따라 첨단 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 및 해외에서 조인트벤처(JV) 설립이나 그린필드 방식의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규제 환경 변화에 맞춰 기업의 해외 진출 전략도 고도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이 2차전지 업체 SK온,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미국에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했으며 이는 김앤장의 법률자문으로 완성됐다.

김 변호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해외 투자 관련한 각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인센티브 등 현지 법률 사정을 고려해 기업 수요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 성과”라며 “기업들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규제, 기업결합 승인 지연 등의 상황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글로벌 진출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김앤장은 국내 기업 간 해외 합작사 설립 외에도 금융회사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다양한 고객을 상대로 아웃바운드 M&A 성사에 기여했다. 대표적으로 ▷한앤컴퍼니의 사이노슈어 인수 ▷하이브의 미국 QCM 인수 ▷롯데지주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큅 바이오의약품 제조 공장 인수 ▷현대캐피탈의 인도네시아 파라미트라 인수 ▷하나금융그룹의 싱가포르 소재 투자사 지분 인수 등이 꼽힌다.

김 변호사는 “김앤장이 국내 로컬 로펌으로서 역할은 물론 글로벌 진출의 조력자로 각인된 한 해였다”며 “앞으로도 아웃바운드 M&A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아웃바운드 거래 성사를 위해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패 위험을 줄이기 위해 타깃 국가의 문화, 투자 환경, 각종 규제 등을 인지하고 M&A에 접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변호사는 “인수 이후 그 국가나 기업문화를 고려하지 않는 방식의 통폐합 작업도 M&A 실패의 한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성공적인 아웃바운드 거래를 위해 현지 로펌에 전적으로 의존하기보다 딜 초기부터 딜 종결 후 PMI 과정까지 경험과 노하우가 많은 김앤장과 같은 국내 로펌의 자문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도영 김앤장 파트너 변호사가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김앤장 사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 임세준 기자

올해는 PEF 운용사의 활약도 기대된다. 김 변호사는 “국내외 주요 PEF는 투자하지 못한 대기자금이나 펀드레이징을 통해 새로 조성한 펀드를 통해 풍부한 드라이파우더를 보유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 갭도 점차 좁혀지고 있어 올해는 보다 공격적으로 M&A 시장에 참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의 사업재편은 PEF 운용사의 투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고금리 영향으로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기업공개(IPO) 시장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황에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기업의 경우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산매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기업도 선제적으로 비핵심 사업을 통폐합하는 등의 경영전략이 확대되고 있어 올해도 카브아웃(사업부 분할 뒤 인수) 딜이 활발할 것”이라며 “PEF는 안정적인 수익률 확보 및 향후 엑시트(투자금 회수) 등을 고려해 이런 매물을 선호, 인수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PEF 시장의 성장과 함께 세컨더리, 컨티뉴에이션, 클럽 딜(공동투자) 등 투자 방식도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재 PEF 중 엑시트 기한이 도래해 출자자(LP)에 투자금을 반환해야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트랙레코드가 필요한 신생 PEF도 있다”며 “이들의 이해가 부합되는 세컨더리, 컨티뉴에이션 방식의 투자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해외처럼 클럽 딜 등 투자 방식도 다양해질 것”이라며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른 사모대출, 메자닌, 인프라, 부동산 등 다양한 방식의 PEF 투자도 활성화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miii03@heraldcorp.com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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