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타마리만 있는 게 아니다... 요르단 '골잡이' 알나이마트 경계령

박주희 2024. 2. 5. 1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의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상대인 요르단의 공격라인에는 '에이스'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만 있는 게 아니다.

한국은 박스 안에 6명의 수비수가 서 있을 만큼 절대적인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었지만 알나이마트가 다이렉트 슈팅을 가져간 탓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경기는 조규성(미트윌란)과 이동경(울산)의 득점으로 한국이 2-1 승리를 거뒀지만, 당시에도 알나이마트는 혼전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망을 흔드는 모습으로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 2골 2도움에
말레이전 페널티킥 유도
사실상 홈 이점 누리며 기복 없는 플레이
한국 상대 유독 강한 모습 보이기도
요르단의 최전방 공격수 야잔 알나이마트가 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안컵 8강 타지키스탄전에서 1-0 승리를 거둔 후 기뻐하고 있다. 알라이얀=AFP 연합뉴스

한국의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상대인 요르단의 공격라인에는 ‘에이스’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만 있는 게 아니다. 최전방 공격수 야잔 알나이마트(알 아흘리)도 이번 대회에서 물 오른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알나이마트는 이번 대회에서 요르단이 터트린 10골 중 5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말레이시아전(4-0 요르단 승리)에서 두 개의 도움을 기록했고, 1개의 페널티킥을 이끌어냈다. 사실상 알나이마트가 요르단의 대승을 견인한 셈이다.

한국도 조별리그 2차전(2-2 무승부)에서 그에게 일격을 당했다. 1-1 동점이던 후반 추가시간 역습상황에서 한국 수비진을 맞고 페널티박스 바깥으로 튀어나온 공을 알나이마트가 지체 없이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박스 안에 6명의 수비수가 서 있을 만큼 절대적인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었지만 알나이마트가 다이렉트 슈팅을 가져간 탓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만큼 그의 슈팅센스와 템포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알나이마트는 16강 이라크전에서도 선제골을 기록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추가시간 패스를 주고받던 이라크 수비진의 공을 빼앗은 후 그대로 상대 진영으로 몰고 들어가 깔끔하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알나이마트가 높은 집중력과 침착함을 바탕으로 홀로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알나이마트의 또 다른 무서운 점은 기복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 카타르 도하를 연고지로 삼고 있는 알 아흘리에 소속돼 있는 그는 2022~23시즌 팀내 최다인 8득점을 올렸고, 올 시즌에도 4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익숙한 구장과 환경에서 경기를 치르며 사실상 홈 이점을 누리고 있는 만큼 그는 준결승전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을 상대로 유독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이기도 하다. 그는 2020년에도 한국을 상대로 골을 기록한 적이 있다.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을 겸해 열린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8강 한국전에서 후반 31분 동점골을 터트린 주인공이다. 경기는 조규성(미트윌란)과 이동경(울산)의 득점으로 한국이 2-1 승리를 거뒀지만, 당시에도 알나이마트는 혼전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망을 흔드는 모습으로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수비의 핵심 김민재(바에이른 뮌헨)가 빠진 상태에서 7일 요르단과 격돌하는 한국은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와 지난 시즌까지 울산 소속이었던 김태환(전북)으로 선발명단을 꾸릴 가능성이 크다. 이날 승패는 ‘전 울산 포백 라인’과 알나이마트의 대결로 판가름 날 수도 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