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한 명당 1억원 일시금 지급... 부처님도 회장님도 "애 좀 낳으십시오" 

전아름 기자 2024. 2. 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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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미혼남녀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 확대... 부영그룹 등 각 기업 임직원 결혼·출산 장려책 시행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2022년 출산율 0.78도 절망적이었는데 2023년 출산율은 0.7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결과가 점쳐지는 가운데 젊은이들을 향한 각계각층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젊은이들이 제발 만나서, 결혼해서, 아이 좀 낳으라는 절박함에서 비롯한 호소다.

◇ 1박 2일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 확대 운영

조계사 '나는 절로' 모집 포스터. ⓒ조계사

우선 지난해 12월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은 미혼남녀가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1박 2일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를 확대 운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기 연애프로그램 '나는솔로'의 프로그램명을 따온 것으로, 앞서 지난해 12월 9일 열린 '나는 절로 ver2'에는 2500명의 지원자가 몰려 무려 1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30대 미혼남녀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무료로 참가할 수 있는 '나는 절로'는 템플스테이를 통한 휴식, '소울메이트 찾아 TMI토크' '소통 레크리에이션' '티타임 로테이션 토크' '일대일 산책 데이트 등으로 구성됐다. 

재단 이사장 묘장스님은 지난해 12월 28일 서울 종로구 전법회관에서 열린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저출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찰 만남템플스테이 '나는 절로' 사업을 확대 운영한다"고 밝히며 "사회 문제 해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여러 사람과 더 소통하고 대화하겠다"고 전했다. 묘장스님에 따르면 '나는 절로'로 보통 한두 커플은 탄생한다는 후문. 

한편 불교계를 비롯해 개신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천주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개 종교단체는 지난해 11월 '저출산 극복을 위한 종교계 협의체'를 발족해 결혼과 출산을 안하는 사회 문제 해결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 당시 함께 발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혼자 기준으로 종교가 없는 사람들이 1.31명의 자녀를 가진 것에 비해 개신교는 1.43명, 천주교는 1.33명, 불교는 1.49명으로 종교가 있는 사람들의 자녀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총연합은 보건복지부와 저출생 극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 부영그룹, 아이 한 명당 1억원 일시금으로 지급

각 기업에서도 임직원의 임신과 출산을 장려하는 대책을 제시하고 있다. 부영그룹은 5일 열린 시무식에서 파격적인 임직원 출산장려제도를 발표했다. 아이 한 명당 1억 원을 일시금으로 바로 지급하고, 셋째부터는 국민주택 규모의 영구임대주택도 제공한다는 방안이다. 이 자리에서는 2021년 이후 출산한 직원 70명에게 출산장려금 1억원씩 총 70억 원을 지급했다. 2021년 이후 한 명 더 낳은 가정에게는 당연히 2억원이 지급됐다. 지급은 신생아 계좌를 통해, 세율은 소득세 38%가 아닌 증여세 10%를 적용받으며, 입사시기와는 무관하다.

아울러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이날 "자녀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과 일과 가정생활 어려움 해결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라며 "셋째까지 출산한 임직원 가정에 국가로부터 토지가 제공된다면 임차인의 조세부담이 없고 유지보수 책임이 없는 국민주택을 제공하는 등 앞으로도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이 할 수 있는 노력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회장은 동시에 출산장려금을 면세 대상으로 지정해 기부자에게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출산장려금 기부 면세 제도'도 제안했다. 

네쌍둥이를 낳은 사원 가정에 직접 방문해 아기들과 만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박두레 씨 SNS

◇ 롯데그룹 자동 육아휴직제 시행... 포스코, 네 쌍둥이 낳은 직원에 승합차 선물

건설사업관리 기업 한미글로벌은 셋째 출산하면 무조건 차상위 직급으로 승진한다. 예비 기혼자에게는 5000만 원까지 무이자로 대출해 주고, 5000만 원은 2% 금리만 받는다. 만 8세이하 자녀를 둔 직원은 2년동안 재택근무할 수 있고 첫째 100만 원, 둘째 200만 원, 셋째 500만 원 등 출산지원금도 받는다. 롯데그룹에서는 출산한 여성은 자동으로 육아휴직에 돌입하고, 남성의 육아휴직도 의무화했다. HD현대는 초등 입학 전까지 3년간 자녀 교육비를 지원하고, CJ그룹은 신생아 돌봄 시 근로시간 단축제를 사용할 수 있다. 

포스코는 육아기 재택근무는 물론 출산장려금과 신혼여행 지원금도 준다. 자녀 장학금도 2자녀 이하는 8000만 원, 3자녀는 1억 2000만 원까지 지급한다. 포스코는 그전부터 꾸준히 저출생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임직원의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는 제도를 운용해왔다.

지난해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포스코 임직원으로 네 쌍둥이를 낳은 김환-박두레 부부의 가정에 직접 방문해 네 쌍둥이와 직접 만나기도 했다. 당시 최 회장은 네 쌍둥이 가정에 네 명이 동시에 탈 수 있는 대형 웨건 유모차를 선물했다. 선물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사내 출산친화제도로 출산장려금 2000만 원을, 200만 원 상당의 육아용품을 지급했으며 네 쌍둥이 첫 돌 때까지 자녀돌봄서비스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여기에 김환 사원 가족을 위한 9인승 카니발 승합차까지 선물했다. 앞서 포스코는 2022년 다섯 쌍둥이를 낳은 육군 17사단 소속 서혜정 대위와 김진수 대위 가족에게도 카니발을 선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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