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운전으로 사망사고 내고 개 안고 ‘멀뚱’…20대 유명 DJ 구속 기로

만취한 상태로 벤츠 차량을 몰다가 오토바이를 치어 운전자를 숨지게 한 20대 여성 A씨가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다 오토바이를 치어 배달 기사를 숨지게 한 뒤 적절한 구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논란에 불거진 20대 여성이 구속 기로에 섰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5일 오후 3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 치사 혐의를 받는 20대 안모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심문은 시작 약 40분 만에 끝났다.

안씨는 이날 오후 2시38분쯤 경찰 호송차를 타고 하얀 모자에 마스크를 쓰고 수갑을 찬 채로 법원으로 출석했다. 그는 ‘구호 조치를 안 했는데 돌아가신 피해자에게 할 말 없냐’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고 했다. 또 ‘들이받은 걸 알고 있었냐’고 묻자 “몰랐다”고 답했다.

심사를 마치고 나온 뒤에는 ‘심사에서 어떤 말씀 하셨나’, ‘상심이 클 유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있나’ 등의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안씨는 지난 3일 오전 4시3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술을 마신 뒤 벤츠 차량을 운전하다 오토바이를 친 혐의를 받는다. 사고로 피해자는 사망했고, 이 과정에서 안씨가 구호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자신의 반려견만 끌어안고 있었다는 목격담이 온라인에 확산하며 공분을 샀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안씨를 현행범 체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고 당시 안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동승자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씨는 유명 DJ로 알려졌다. 안씨는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으나 경찰은 정밀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향후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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