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엔트리 14명, 그리고 2개 필승조···마운드 강팀 KT, 이강철 감독의 파격 구상

김은진 기자 2024. 2. 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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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KT 감독이 지난 4일 투수 박세진을 지도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이강철 KT 감독은 부산 기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지휘하며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투수 엔트리를 벌써 고민한다.

이강철 감독은 5일 “야수도 고민이지만 지금 일단 투수 쪽만 생각하고 있다. 엔트리를 14명까지 가야 하나 코치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현재 리그에서 마운드 강팀으로 꼽힌다. 그 평가의 중심이 선발진에 쏠려 있는데 올해는 그 중 배제성이 군 입대 했고 지난해 팔꿈치 수술 받은 소형준은 전반기를 마칠 무렵 복귀 예정이다. 기존 선발 중 2명이 자리를 비워 그 공백을 티 나지 않게 채우는 것이 큰 과제다.

윌리엄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 고영표, 엄상백과 함께 던질 5선발이 비어 있다. 신인 투수 둘이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강철 감독은 신인 투수인 원상현과 육청명을 번갈아 1군에 두고 선발로 기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더 깊은 고민은 불펜에 있다. 오랫동안 마무리를 맡아온 김재윤이 삼성으로 떠났지만 KT는 3년차 박영현에게 마무리를 맡기기로 했다. 지난해 필승조로 성장한 손동현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 외에 김영현, 이상동 등 지난 시즌을 치르며 올라선 선수들과 주권, 김민수 등 기존에 중간계투로 활약했던 투수들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우규민과 FA 보상선수로 데려온 문용익에게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둘 다 1군에서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올해 기대를 사고 있는 투수들이 여럿이다. 대략 꼽아도 8명이 훨씬 넘는다.

엔트리 전체 28명을 짤 때 투수는 보통 12명, 많아야 13명으로 채운다. KT도 그동안 13명 선에서 투수 엔트리를 짰지만 올해는 그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투수들이 많아 14명까지 고민하는 상황이다.

이강철 KT 감독이 지난 4일 투수 강건의 피칭을 지켜보며 미소짓고 있다. KT 위즈 제공



파격적인 계획은 하나 더 있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시즌 많이 던졌던 중간계투진이 대부분 어리다. 사실상 올해 1군에서 필승조 2년차 들어가는 투수들이 있어 관리 차원에서 이닝 수도 고려해야 할 것 같다. 필승조를 2개 조 만들어서 돌리는 것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계투진이 부상 당하면서 KT는 지난 시즌 김재윤을 제외하면 거의 새 필승조로 경기했다. 손동현도 그렇게 자리잡았고 박영현과 함께 많은 경기 수와 이닝을 소화했다. 이 젊은 투수들을 그대로 안고 가는 올해 베테랑 우규민이 가세했고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김민수와 박시영 등이 다시 합류하게 된다. 경험 있는 투수들의 좋은 구위만 확인하면 필승조를 2개 만들어 번갈아 기용하며 전체적인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투수 엔트리를 14명으로 늘리고 필승조를 2개 조로 돌릴 수 있게 되면 그 자체로도 KT 마운드 강도를 확인할 수 있다.

KT는 2019년 이강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기존 투수들의 보직을 재정리 하고 투수 각자를 재정비 하면서 완전히 새로 태어난 마운드를 통해 강팀으로 올라섰다. 그 과정에서 중간계투진의 얼굴은 해마다 달랐고 스프링캠프에서 1군 얼굴을 고민하는 것은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 해마다 ‘누구를 넣느냐’가 문제였던 투수 엔트리 고민이 올해는 ‘누구를 빼느냐’로 달라졌다.

이강철 감독은 “올해도 다들 알아서 몸을 잘 만들어왔다. 이대로 잘 해주면 투수 14명까지 가야 할 것 같다. KT에 온 뒤 이번에 처음으로 엔트리 고민을 이렇게 좋은 쪽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최고의 결과가 된다면 투수는 14명으로 가고 필승조를 2개로 꾸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장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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