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문경 화재현장 소방관 ‘순직 사고’ 조사한다

김원진 기자 2024. 2. 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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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경북 문경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김수광(27) 소방장의 영현이 봉송되고 있다.

소방청이 화재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기 위해 불길에 뛰어들었다 숨진 고 김수광 소방장(27)과 고 박수훈 소방교(35)의 순직사고를 조사한다고 5일 밝혔다.

이날 소방청은 불이 난 경북 문경 육가공공장에서 구조 활동을 하다 소방관 두 명이 순직한 사고의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합동조사단을 꾸렸다. 합동조사단은 30일간 운영된다.

합동조사단은 최초상황 대응, 화재진압·구조활동, 현장 지휘 과정 등 현장 대응활동 전반을 살핀다. 안전관리와 샌드위치 패널의 문제점 등 건축구조 전반도 살펴 재발 방지 대책도 마련한다.

총 25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의 단장은 소방청 기획조정관이 맡고, 안전관리조사반과 화재조사반 2개 분야로 구성한다. 조사단에는 민간전문가와 소방노조, 소방공무원 직장연합협의회 추천 위원, 국토교통부와 소방청 담당 공무원이 포함됐다.

소방청 관계자는 “현장 대응·교육·훈련 개선에 중점을 두고 추진 예정”이라며 “오는 6일 1차 현장 점검과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자료수집과 사고분석 등 정밀하고 구체적인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경의 육가공공장에서는 지난달 31일 오후 7시47분쯤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대원들은 공장 내에 있을지 모를 인명을 수색하기 위해 화재 현장에 진입했다.

화재 현장에 투입된 김 소방장과 박 소방교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다. 진입 당시 불길이 거세지 않는 등 상황이 나쁘지 않았지만,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3층에서 갑자기 불길이 솟구친 것으로 추정된다.

불이 난 건물은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졌다. 전체 면적은 4319㎡, 4층 높이 건물로 2020년 5월 사용 허가를 받았다.

위험한 화재 현장 등에 투입된 소방관들의 희생은 연간 최소 2명에서 최대 9명까지 매년 발생하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4~2023년 순직한 소방관은 40명이다. 고 김 소방장과 박 소방교를 포함하면 42명이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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