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 “韓에 뒤처진 日 영화계, 개선할 점 많다” 비판 (괴물)[EN:인터뷰③]
[뉴스엔 장예솔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일본 영화계 실태를 꼬집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2월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NEW 사옥에서 진행된 영화 '괴물' 라운드 인터뷰에서 뉴스엔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해 11월 29일 개봉한 '괴물'은 몰라보게 바뀐 아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안도 사쿠라,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 나가야마 에이타 등이 출연했다.
'괴물'은 드라마 작가로서 일본 최고로 손꼽히는 사카모토 유지가 각본을 썼고, 지난해 3월 세상을 떠난 영화 음악 거장 故 사카모토 류이치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개봉 60일 만에 50만 관객을 돌파한 '괴물'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일본 실사 영화 중 최고 흥행 신기록을 세웠으며 제76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각본상을 거머쥐었다.
한국 영화 첫 연출작인 '브로커'(2022)를 통해 한국 영화계를 처음 마주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한국에 오랫동안 체류하면서 영화를 만들었는데 한국의 촬영 환경이 일본보다 잘 갖춰졌다고 생각한다. 일하는 장소로서의 환경이 너무 풍요롭고 매력적이다. 젊은 스태프들이 씩씩하게 일할 수 있도록 노동 시간을 포함해 폭력적인 부분에서도 관리가 잘 되어있었다"고 밝혔다.
한국에 비해 일본의 촬영 환경이 뒤처졌다고 강조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한국에서의 경험을 살려 일본의 영화 환경을 좋은 쪽으로 변화시키고 싶어서 2년 동안 직접 활동하고 적극적으로 이야기했다"며 "한일 양국이 서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재 양성을 위해 많이 교류해야 한다. 실제로 적극적인 교류를 위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그간 다양한 영화를 통해 가족, 소외계층에 대해 이야기했다. 연출의 방향성을 묻자 "맞는 답일지 모르겠지만 '어느 가족'을 예로 말씀드리면 '이 가족을 가족이라 부르면 안 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연출했다. 우리가 전형적으로 생각하는 부모, 자식 간의 관계를 흔들면서 의문을 던지고 싶었다. 또 하나의 가능성으로 '이런 형태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를 여러분께 제안하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 꼭 그런 것을 추구하는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는 그런 의미의 영화가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동조압력(소수의견을 가진 사람에게 암묵적으로 다수 의견에 맞추도록 강제하는 것)이 심하다. 모두가 똑같아야 한다. 보통의 가치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굉장히 강한 사회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배제한다. 그것이 일본의 특징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데 고통을 받고 있는 소수자 집단이 많다"고 아쉬워했다.
또 "한국은 새로운 변화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는 사회지만 일본은 변하지 않는 가치를 더 중시한다. 변화를 이끌어가는 길이 좁다. 그런 면 때문에 살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현실적으로 돌파구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일반적이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었다"고 남다른 소신을 드러냈다.
일본 영화의 발전을 위해 한국의 영화진흥위원회 같은 기구 설립을 추진 중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성과가 안 나오고 있다. 일본에서 여러가지 활동을 했는데 사람들이 조직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그래도 저는 계속해서 여러 단체에 제의를 하고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장래의 일본 영화가 가져야 할 고민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큰 문제"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어 "저는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도 이런 얘기를 계속할 것이다. 특히 현장에서 권력과 폭력 등 구체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것들이 많다. 일본은 개혁의 스피드가 굉장히 느리다. 바꿔야 한다는 의식을 공유해야 한다. 꽤 많은 시간이 걸릴 테지만 여러 가지를 배워가면서 이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뉴스엔 장예솔 imye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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