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일 100% 안 되면 고치 캠프 안 데려간다.” 2024년 ‘함평 승락스쿨’ 더 독해졌다 [MK함평]
2024년은 ‘함평 승락스쿨’ 버전 2.0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는 해다. 지난해 새로운 퓨처스팀 시스템을 자리 잡는 것에 힘썼다면 이제 퓨처스팀 문화를 정착하는 게 KIA 손승락 퓨처스팀 감독의 목표다.
KIA 퓨처스팀은 2월 1일 함평 챌린저스 필드로 공식 소집됐다. KIA 퓨처스팀은 2월 8일 일본 고치로 국외 전지훈련을 떠난다. 8일에 고치행 비행기에 오르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손승락 감독이 퓨처스팀 선수단의 몸 상태를 점검하고 캠프 명단을 추리기 위해서였다.
2월 5일 함평 챌린저스 필드에서 만난 손승락 감독은 “1년 전 2월 1일 때 선수단을 소집하니까 몸 상태 100%가 아닌 선수들이 너무 많았다. 그냥 퓨처스 캠프가 시작된 뒤 몸을 만들려는 걸 보고 올해 캠프를 앞두고는 선수단에 확실히 공지했다. 2월 1일에 100%가 안 되면 고치 캠프로 데려가지 않겠다는 말이었다. 그래서 캠프 명단을 추리기 위해 8일에 출국하자고 구단에 제안했었다. 최종 명단도 어제(4일) 고심 끝에 확정했다”라고 전했다.
손승락 감독은 2023년이 함평 퓨처스팀에 새로운 시스템을 정착하는 해였다면 2024년은 퓨처스팀에 새로운 문화가 제대로 자리 잡는 해로 기대한다. 1군에서 내려오는 선수들에게 특혜 없이 동등하게 대우하면서 퓨처스팀 선수들이 언제든지 1군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을 줄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게 손승락 감독의 목표다.
손승락 감독은 “함평에 내려와서 ‘나는 1군 선수인데’라는 생각을 하면 안 된다. 퓨처스 선수들이 ‘저 형은 1군 선수인데도 저렇게 열심히 하네’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모범을 보여줘야 하는 거다. 그래서 퓨처스 경기 때도 1루로 100% 전력질주를 안 하면 어떤 선수든 곧바로 뺀다. 또 동료 선수가 허슬 플레이를 했을 때 서로 칭찬을 안 해줘도 벌금을 문다. 퓨처스팀에서부터 그런 문화가 몸에 배여야 1군에 올라가서도 끈끈한 팀플레이가 나올 수 있다. 무엇보다 선수들에게 1군에 올라갈 수 있단 희망을 줄 수 있는 문화를 만들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퓨처스팀에 속한 한 선수는 “과거 퓨처스팀에 있었을 때와 비교하면 손승락 감독님 체제에서 정말 많은 게 바뀌었다. 예전에는 그냥 야구 기술적인 훈련 시간만 주로 많았다면 이제는 웨이트 트레이닝, 회복 훈련, 휴식 등이 정말 체계적으로 자리가 잡혔다. 기계적인 훈련이 아니라 할 때 딱 집중하고 선수가 왜 이렇게 훈련하고 휴식하는지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자리 잡혔다. 선수들과 코치진 사이에 두터운 신뢰가 생겼다는 게 가장 큰 변화”라고 바라봤다.
물론 손승락 감독은 리더로서 ‘악역’을 자처할 때도 있다. 선수들과 가장 가까이서 편안하게 소통해야 하는 코치진에게 부담을 넘겨주지 않기 위해서다.
손승락 감독은 “자유로우면서도 엄격한 게 내 스타일이다. 어떤 선수라도 팀에서 정한 선을 넘어가는 순간 내가 악역을 맡아야 한다.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감독으로서 꼭 해야 할 일기도 하다. 반대로 코치들은 친구같이 선수들 옆에서 편하게 들어주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 또 호크아이 시스템 활용과 트레이닝 파트와 협업을 통해 선수들이 마음으로도 따라올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게 코치들의 일이다. 퓨처스팀만의 그런 문화가 흔들리지 않도록 냉정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게 내 역할”이라며 목소릴 높였다.
손승락 감독은 2월 8일부터 3월 6일까지 열리는 고치 캠프에서 단 한 명의 부상 낙오자 없이 돌아오길 희망했다.
손승락 감독은 “투수 쪽에선 김사윤, 박건우, 성영탁 선수 등 몸 상태가 좋아 보인다. 야수 쪽에선 황대인 선수가 캠프 주장을 맡아 솔선수범한 행동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얼마 전에 제대한 권혁경 선수도 의욕이 넘치더라. 고치 캠프 동안 선수마다 장점을 어떻게 극대화할지 코치들과 소통하고 고민하려고 한다. 퓨처스리그 팀 성적보다는 1군에 올라갈 경쟁력 있는 선수들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강도 높은 캠프 훈련이겠지만, 단 한 명의 부상자 없이 돌아오는 것도 중요한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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