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이 생각나더라” 33세에 첫 억대 연봉 진입이라니…KBO 2군 123홈런 거포, 끝이 아닌 시작점에 서다 [MK기장]
“10년 전이 많이 생각 나더라고요.”
KT 위즈 문상철은 KBO 2군에서만 495경기에 나와 통산 타율 0.300 544안타 123홈런 426타점 354득점을 기록했다. KBO 2군리그에서 전설적인 기록을 남겼다. 특히 2017년과 2018년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있을 때에는 58홈런 179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1군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2020시즌 40안타 8홈런 25타점으로 반짝했지만, 2021시즌 53경기 타율 0.219로 다시 떨어지더니 2022시즌에는 28경기 타율 0.224에 그쳤다. 데뷔 후 가장 적은 경기 출전이었다.
만년 거포 유망주로 머무를 것 같았던 문상철이 2023시즌 깨어났다. 문상철은 112경기에 나와 타율 0.260 79안타 9홈런 46타점 30득점으로 활약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을 소화했으며 모든 수치가 커리어 하이였다. 가을야구 10경기에 모두 나와 단 한 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안타를 때려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홈런 맛도 봤다.
KT는 이와 같은 공로를 인정해 문상철에게 데뷔 후 처음으로 억대 연봉 선물을 안겼다. 문상철은 지난해 5600만원에서 5400만원 인상된 1억 1000만원에 계약해 야수 최고 인상률(96.4%)을 기록했다. 팀의 창단 멤버이기도 한 문상철에게는 의미 있는 연봉임이 분명하다.
부산 기장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진행 중인 KT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만난 문상철은 “처음에는 1억 연봉 대열에 합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억대 연봉을 받는 형들이 커 보였고, 높아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목표가 흐려지더라. 나도 저만큼 할 거라 봤지만, 시간이 지나고 올라가다가 계속 부딪히니 목표가 흐려졌었다”라며 “그래도 이전보다 경기 수도 타석 수도 많이 늘었고, 세부 지표도 좋아졌다. 계약을 하고 나니 10년 전이 많이 생각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문상철은 “1군 캠프를 가지 못한 게 그때가 처음이었다.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 보니 끝이 보이는 느낌이 들더라”라며 “그 당시 2군 감독님도 코치님이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조금 더 편하게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다. 1군 캠프에 오면 주전이 아니기에 더 잘 보이기 위해 오버하게 된다. 그러나 2군에 있을 때는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에 포커스를 두면서 준비를 했던 게 주효했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은 외야가 아닌 1루 수비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박병호의 백업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문상철도 “감독님께서도 와 가지고 외야 나가지 말고 1루에서 연습하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지금 1루 수비 훈련만 하고 있다. 그래도 혹시 몰라 외야 글러브도 가져왔다. 두 개 다 준비를 해야 될 수도 있지 않나”라고 웃었다.
옆에 KBO 리빙 레전드 박병호가 있다.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된다.
문상철은 “내가 물어보지 않더라도 보면서 배우는 게 많다. 병호 형은 수비도 수비지만, 방망이나 투수랑 싸우는 법에 대해서도 많은 조언을 해주신다. 내가 많은 걸 느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문상철은 냉정하게 아직 완전한 주전 선수가 아니다. KT는 투수, 타자할 것 없이 탄탄한 뎁스를 자랑한다. 내야 박병호-황재균-김상수-박경수가 버티고 있고, 외야 역시 돌아온 MVP 멜 로하스 주니어와 배정대-김민혁이 있다. 천재타자 강백호가 지명타자로 시즌을 시작해야 할 정도다.
기장(부산)=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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