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명 연구자 몰려 먹통된 IRIS···복구됐지만 '재발 우려' 지속
동시접속자 4만명, 작업 수정중인 접속자는 1만여명
급히 서버 증설했지만 데이터 이관 문제 등 남아
불안정 서버 개선, 연구자 쏠림 현상 완화 등 필요성도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범부처통합연구지원시스템(IRIS)이 한때 ‘먹통’이 되면서 연구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서버 증설 등 추가작업이 이뤄지면서 연구계획서 접수 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까지는 막았다. 하지만 과학계에서는 시스템이 아직 불안정한데다 데이터 이관 작업 등이 추가로 남은 만큼 이번 기회에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과제 접수일을 나눠 배치하는 등 보완 조치를 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시스템상 문제는 지난 2일 오전 발생해 오후 6시까지 계속됐다. 올해 첫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개인기초연구(글로벌 리더연구) 신규 과제 공모 과정에서 접속이 되지 않거나 과제 제출이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는 올해 정부 연구개발 예산 삭감(4조6000억원)이 이뤄지면서 신규 연구비 수주를 위해 연구자들이 몰린데다 과제가 통합공고 형태로 특정일에 마감하도록 공고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연구재단은 문제발생 직후 2일 오후 6시에서 5일 오후 6시로 마감일정을 연장했다. 원병묵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연구자들이 편하게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시스템이 안정되지 않다보니 연구과제 신청을 위한 접속도 어려웠고, 입력하는 과정도 불안하게 이뤄져 과제 업로드에만 3시간이 걸렸다”며 “전국에 있는 모든 연구자가 같은 날짜에 제안서를 올려야 하는 상황을 대비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데 지역별, 권역별로 나누고 시스템을 안정화하는 작업이 필요해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에게는 이같은 상황이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처별로 흩어져 있던 데이터 이관 작업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데다가 시스템이 불안정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 과학계 인사는 “개발과 운영은 다른데 과제 관리 전담 기관이 아닌 기관(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서 사업단을 맡다보니 예산상 관리상 한계가 있어보인다”며 “추가 부처의 데이터 이관 작업도 남은 만큼 과기정통부와 한국연구재단의 과제만이 아니라 다른 부처와 과제관리기관의 과제들을 접수할 때도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을 수 있어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 IRIS 운영단에 따르면 5일 오후 3시 기준 동시접속자만 3만9100명, 작업 수정 중인 접속자는 1만여명을 기록했다. 애초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등 관련 기관과 부처가 예상한 1만3000명을 뛰어넘은 기록이다. 예년에는 5000명 안팎의 사용자가 몰렸고, 이번에 이를 대비해 1만3000명까지 버티도록 설계했지만 이같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것이다. 앞으로 다른 과제를 접수할 때도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 있는 셈이다.
운영단은 국가연구개발혁신법으로 지침이 마련되기 전에 개발이 이뤄지면서 추가 내용을 반영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예산상 한계도 있었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범부처별로 시스템을 통합하는 과정이 여러가지 사항이 얽혀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기술적인 애로사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운영단은 오는 6월까지 데이터 이관작업을 마무리 하고, 서버 용량 확대도 추진하는 등 시스템 보완 작업을 할 계획이다.
신문봉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IRIS운영단장은 “이번 문제는 프로그램 오류가 있는게 아니라 특정일에 사람들이 몰려 서버 용량 부족으로 발생한 문제”라며 “(혁신법 도입 등으로) 서비스 제공 프로세스가 바뀌다보니 설계를 다시해야 했고, 예산상으로 하드웨어 증설에 어려움도 있었다”고 밝혔다.
신 단장은 “과기정통부와 소통하면서 하드웨어적인 문제나 서비스 지연에 대해 미리 준비하고, 부처간 협의를 통해 접수기간을 연장하는 등 보완조치를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강민구 (scienc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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