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찾은 이재명, '5·18 헌법수록' 강조로 호남 민심 다지기(종합)

김남권 2024. 2. 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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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광주를 찾아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강조하며 '텃밭'인 호남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어 "그런데 지난 2년 동안 이 정부는 광주 정신 헌법전문 수록을 말로만 반복했고 5·18 정신을 부정하는 인사에 대한 조치도 하지 않는다"며 "'공약 사기'를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공약 부도'를 더는 반복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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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신당' 견제 의미도…옛 이낙연계 이병훈 "호남서 신당 바람 안 불 것"
시장 방문해선 "국정 기조 안 바꿀 거 같으니 죽비 때려야…그 죽비가 선거"
현장 최고위에서 발언하는 이재명 대표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2.5 iso64@yna.co.kr

(서울·광주=연합뉴스) 한혜원 정수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광주를 찾아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강조하며 '텃밭'인 호남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이 대표의 광주 방문은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이 대표는 첫 일정으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함께 사는 세상', 오월 정신 이어받아 무너진 민생과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중대 발표 직전 5·18 묘지 참배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이 대표는 참배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대표 배분 방식을 준연동형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2024.2.5 iny@yna.co.kr

이 대표는 이어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주재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5·18 광주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해 정부와 여당이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광주를 찾아 5·18 정신 헌법 수록에 찬성 뜻을 나타냈고 윤석열 대통령이 약속한 사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그런데 지난 2년 동안 이 정부는 광주 정신 헌법전문 수록을 말로만 반복했고 5·18 정신을 부정하는 인사에 대한 조치도 하지 않는다"며 "'공약 사기'를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공약 부도'를 더는 반복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광주의 숙원사업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그는 광주가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인구 순유출을 기록한 점을 언급한 뒤 "상황 극복을 위해선 교통 인프라 강화, 지역 일자리 창출 같은 실효적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며 "광주 빛그린산단 활성화, 미래차 국가산단 착공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후에는 광주 양동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간담회를 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작년에 자신이 제안한 신용 대사면을 거론, "(당시) 여당에도 촉구했는데 아무 소식 없더니 최근 여당에서 갑자기 공약이라고 신용 대사면을 들고나왔다"며 "절박한 상황에 처한 국민의 삶을 놓고 이번에도 '표 주면 해줄게'라고 기만하고, 소위 '정책 사기'하는 것을 보면 참 못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권한을 가진 정부 여당이 지금까지 잘못된 국정 기조를 바꿀 것 같지는 않고 결국 죽비를 때려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정신이 들게 하는 그 죽비가 바로 선거"라고 강조했다.

상인들은 이 대표에게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 유지,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금리 인하 등을 건의했다.

이 대표의 광주 방문은 지난 대선 당시 당내 경선 라이벌이었던 이낙연 전 대표가 탈당 후 신당 새로운미래를 창당한 것을 견제하는 의미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 탈당파들이 신당을 결성함으로써 지지층 표심이 나뉠 가능성이 생기자 전통적인 지지 기반을 찾아 존재감을 알리고 단결을 강조하는 행보라는 것이다.

과거 이낙연계로 분류됐던 이병훈 의원(광주 동남을)은 이날 회의에 참석, "광주 시민들은 2016년 안철수 신당 때문에 얻은 정치적 트라우마와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목표 때문에 민주당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는 것이 대세"라며 "호남의 신당 바람은 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y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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