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오너일가 분쟁에 ‘케일럼엠’ 등장…첫 심문 기일 미뤄지며 양측 공세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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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의 경영권 분쟁이 날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오너가의 분쟁 소송에 새로운 '보조참가인'까지 등장하면서 소송의 양상이 더욱 복잡해지는 모양새다.
한편 최근 가처분 소송에 태화그룹의 계열사인 케일럼엠의 최연지 대표가 원고측 보조참가인으로 등록했다.
케일럼엠이 보조참가인으로 등록하면서 이달 7일로 예정돼 있던 가처분 소송의 첫 심문 기일은 이달 21일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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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의 경영권 분쟁이 날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오너가의 분쟁 소송에 새로운 ‘보조참가인’까지 등장하면서 소송의 양상이 더욱 복잡해지는 모양새다. 새로운 보조참가인의 등장으로 이달 7일로 예정돼 있던 첫 심문 기일이 21일로 미뤄지면서, 양측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5일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측은 “(한미그룹과 OCI그룹 통합에 기여한) 라데팡스파트너스가 본격적으로 경영해 참여한 이후 신약개발 인재가 대거 이탈했다”는 자료를 발표했다. 내부에 신약개발에 정통한 리더가 없다는 지적이다.
임 사장은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선대회장의 장남이다. 현재 남동생인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과 함께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에 반대해,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임 사장측은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추천한 배경태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이 한미사이언스의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한 2022년 8월 이후 약 23명의 주요 임원이 회사를 떠났다고 주장했다. 이중 절반 이상은 박사급 신약 개발 인재라는 설명이다. 배 부회장은 삼성전자 법무실 출신으로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이 신뢰하는 인물로 알려져있다.
이에 앞서 송영숙 회장은 이달 1일 이번 OCI그룹과의 통합이 “혁신 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결단이었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을 통해 송 회장은 최근까지 여러 해외 사모펀드가 송 회장에게 현 주가의 2배가 넘는 금액을 제시하며 경영권 매각을 제안했지만, ‘신약 개발’에 대한 선대 회장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모두 거절했다고 밝혔다. 송 회장은 “OCI그룹과의 통합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며, 통합을 반대하는 두 아들도 이번 통합의 대의를 이해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최근 가처분 소송에 태화그룹의 계열사인 케일럼엠의 최연지 대표가 원고측 보조참가인으로 등록했다. 보조참가인은 원고나 피고와 이해관계가 있을 때 어느 한쪽의 승소를 돕기 위해 소송에 참가하는 사람을 말한다.
태화그룹은 자동차 모터 사업을 주축으로 하는 기업으로, 최연지 대표는 최원호 태화그룹 회장의 장녀다. 하지만 정작 원고측인 임 사장 측근은 “케일럼엠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케일럼엠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케일럼이 한미사이언스 주식 1주를 가지고 있다고 알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현재 최 회장이 건강 상의 문제로 승계를 준비 중이라 참고차 이번 소송에 참여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태화그룹의 주요 계열사에 대한 최 회장이 지분율이 압도적이라 그만큼 상속세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케일럼엠이 보조참가인으로 등록하면서 이달 7일로 예정돼 있던 가처분 소송의 첫 심문 기일은 이달 21일로 미뤄졌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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