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극상 ON' 日 선수, 감독 공개 비판… 고개 숙인 모리야스 감독

이정철 기자 2024. 2. 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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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이 이란전 패배 이후 큰 혼란을 맞이하고 있다.

이란전 선취골의 주인공인 모리타 히데마사가 공개적으로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을 저격했다.

해외파들로 구성된 역대 최고의 일본 대표팀이 모리야스 감독의 용병술 부재로 이란에게 패배했다는 지적이었다.

다만 현재 모리야스 감독이 경질 여론에 휘말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부자' 모리타의 공개 비판은 모리야스 감독에게 독약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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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일본이 이란전 패배 이후 큰 혼란을 맞이하고 있다. 이란전 선취골의 주인공인 모리타 히데마사가 공개적으로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을 저격했다.

일본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8시30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이란과의 맞대결에서 후반 추가시간 역전골을 내주며 1-2로 졌다. 일본은 이번 대회 여정을 마무리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AFPBBNews = News1

일본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쿠보 다케후사, 미토마 카오루 등 수많은 해외파들로 구성된 일본은 지난 2022년 펼쳐진 카타르월드컵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제압했다. 최근엔 A매치 11연승을 달리며 엄청난 경기력까지 자랑했다. 아시안컵 전까지 FIFA랭킹을 17위까지 끌어올렸다. 아시아 국가들 중 1위였다.

하지만 일본은 이란에게 완벽히 무너졌다. 전반전엔 그나마 점유율을 확보하며 이란을 밀어붙였다. 전반 28분엔 모리타가 저돌적인 돌파에 이은 오른발 슈팅으로 선취골을 뽑아냈다. 그러나 후반전엔 이란의 힘과 기술에 밀리며 일방적으로 공격을 허용하다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에 일본에선 모리야스 감독의 지도력을 질타하기 시작했다. 해외파들로 구성된 역대 최고의 일본 대표팀이 모리야스 감독의 용병술 부재로 이란에게 패배했다는 지적이었다. 모리야스 감독은 지난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을 이끌었던 명장에서 순식간에 아시안컵 4강도 진출하지 못한 졸장으로 바뀌었다. 일본에선 감독 경질 여론까지 일어났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전 선취골의 주인공 모리타도 감독을 향한 비판에 합세했다. 모리타는 경기 후 "선수들이 주어진 국면을 타개할 수 있도록 콘셉트 공유를 할 수 없었다. 결국 이라크전에서 노출된 약점을 수정할 수 없었다. 솔직히 벤치에서 조언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모리야스 감독을 공개 저격했다.

모리타 히데마사. ⓒAFPBBNews = News1

감독을 향한 비판은 팀의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 다만 현재 모리야스 감독이 경질 여론에 휘말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부자' 모리타의 공개 비판은 모리야스 감독에게 독약과도 같다. 모리타가 아시안컵 종료와 함께 동고동락했던 모리야스 감독을 궁지에 몰아넣은 셈이다. 

모리야스 감독은 모리타의 비판을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아넥스에 따르면 모리야스 감독은 5일 "선수들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 만큼의 콘셉트 공유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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