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발전 위해 힘 보탤 것”… 박근혜 전 대통령, 대구서 북콘서트 개최
박근혜 전 대통령은 5일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 아쉬운 일은 아쉬운 대로, 잘한 것은 잘한 대로 밝혀서 미래세대에 교훈이 되길 바라며 회고록 집필을 했다”고 말했다.
북콘서트 단상에는 유영하 변호사와 허원제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올랐다. 이날 행사장 입구에는 일찌감치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 등 범여권 측 인사와 최경환 전 총리,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한광옥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과거 친박 인사들이 보낸 화환이 빼곡히 자리했다.
박 전 대통령은 “그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다”며 재임 기간 외교·정치 분야에 걸친 다양한 사건에 대해 자신의 소회를 밝혔다.
회고록은 총 2권이다. 1998년 정계 입문 이후부터 2022년 3월 대구 달성군 사저에 입주하기 전까지에 이르는 박 전 대통령의 정치 일대기가 담겼다. 4년이 넘는 수감 시절, 감옥에서 썼던 자필 메모도 처음 공개됐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메모에서 “저에 대한 거짓과 오해를 걷어내고 함께했던 공직자들과 기업인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했다는 것을 밝히고 싶었기에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를 묵묵히 따랐다”고 운을 뗐다. 박 전 대통령은 “하지만 2017년 10월 16일 저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된 후 더 이상의 재판 절차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모든 역사적 멍에와 책임을 제가 지고 가는 대신 공직자들과 기업인들에 대한 관용을 부탁드린 바 있다”고 적었다.
남북 관계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무엇보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부단히 힘을 썼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경제성장을 하도록 돕고, 남북 동질성을 회복해 평화통일을 이룩하는 것이 큰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며 “국가를 수호하고 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대통령의 최고 책무”라고 덧붙였다.
대담에서 박 전 대통령은 '사저 생활과 건강관리' 질문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재활운동을 했다”며 “아침 식사도 혼자 간단히 먹는 게 습관이다. 기본적으로 사과와 달걀을 먹는데 시리얼과 요구르트, 커피 한잔을 먹는다”고 답했다.
이밖에 회고록에서는 수감 생활 중 나빠진 건강 상태와 극심한 허리 통증에도 마땅한 의자가 없어서 큰 국어사전을 쌓아 의자로 사용하며 지냈던 지난 일상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가 재계 로비를 받은 것처럼 비난한 김종인’, ‘유승민의 연락 두절’ 등 소제목을 달아 대선 캠프에서 함께 했던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원내대표였던 유승민 전 의원에 관한 내용도 담았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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