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첼로티 용병술' CB 3명 부상→'풀터백' 기용, 90분 동안 잘 버텼지만...결국 약점 노출로 ATM전 무승부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센터백 듀오 나초 페르난데스와 다니엘 카르바할이 공중볼 경합에서 이기지 못했다.
레알은 5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3라운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와 경기에서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레알은 전반 20분 만에 리드를 잡았다. 브라힘 디아즈의 패스가 수비수 발에 맞고 루카스 바스케스에게 연결됐다. 바스케스는 컷백 크로스를 전달했고, 수비수가 걷어낸 공이 디아즈에게 다시 흘렀다. 디아즈는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ATM은 동점골을 위해 집요하게 공중볼 경합을 붙였다. 전반 23분에는 악셀 비첼의 헤딩슛이 안드레아 루닌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전반 36분 사울 니게스의 헤딩슛은 골대를 외면했다. 결국 전반전은 레알이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ATM은 후반 3분 레알의 골망을 갈랐다. 코너킥에서 앙투안 그리즈만의 크로스는 스테판 사비치의 헤딩골로 이어졌다. 하지만 VAR(Video Assistant Referee) 판독 결과 헤딩슛이 골대로 향할 때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ATM 공격수가 방해했다며 득점이 취소됐다.
후반전 추가시간 ATM은 드디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계속해서 공중볼 경합을 붙인 것이 효과를 봤다. 사비치의 롱패스를 멤피스 데파이가 머리로 돌려놓았고, 뒤쪽에서 쇄도하던 마르코스 요렌테가 머리로 레알 골대를 향해 밀어 넣었다.
결국 양 팀의 네 번째 마드리드 더비는 무승부로 끝났다. 이날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추가한 레알은 승점 58점으로 선두를 수성했고, ATM은 승점 48점으로 4위에 머물렀다. 양 팀의 승점차는 10점이 됐다.
가장 주목을 받았던 것은 레알의 센터백 조합이다. 레알은 올 시즌 센터백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다비드 알라바와 에데르 밀리탕이 모두 전방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고, 안토니오 뤼디거도 20라운드 헤타페와 경기에서 타박상을 입었다.
따라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센터백 조합으로 나초와 카르바할을 선택했다. 나초는 센터백과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현재 레알 유스 출신으로 주장을 맡고 있는 원클럽맨이기도 하다. 키가 180cm로 센터백 치고는 단신이라 주로 풀백으로 나왔다.
카르바할 역시 레알 유스 출신으로 팀의 주전 라이트백으로 뛰고 있다. 2012-2013시즌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2013년 여름 바이백 조항에 의해 레알로 복귀했다. 카르바할 역시 173cm로 단신이기 때문에 센터백을 소화한 적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주전 센터백의 부상으로 어쩔 수 없이 나초와 카르바할은 이날 경기에서 팀의 후방을 책임졌다. 그러나 이것이 문제가 됐다. ATM 스트라이커 알바로 모라타는 189cm의 장신일 뿐 아니라 공중볼에서도 상당히 강점을 갖고 있는 선수였다.
ATM은 사이드 돌파 이후 적극적인 크로스를 통해 득점을 노렸다. 카르바할과 나초는 후반전 정규시간까지 잘 버텨냈지만 마지막 한 방에 무너졌다. 특히 데파이의 헤딩 패스가 높이 떴을 때 두 선수 모두 머리가 아닌 발로 걷어내기를 시도했고, 요렌테의 헤딩슛을 막지 못했다.
레알은 주전 센터백의 부상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레알은 올 시즌 2패만을 기록했는데, 모두 ATM에 패한 것이다. 가장 큰 원인이 바로 공중볼 경합이었다. 레알 센터백의 복귀가 시급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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