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진핑 집권 후 핵탄두 두배 증강"…핵무기 경쟁 시대 다시 열리나
"핵 탑재 미사일·비행체도 업그레이드…상징에 그친 핵 전략적 억지력으로"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12년 만에 핵탄두를 두배 증강하면서 과거 미국과 소련의 냉전을 방불케 하는 핵무기 경쟁 시대가 재현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시 주석의 내부 연설과 중국 인민해방군의 보고서와 각종 저널에 실린 논문을 토대로 중국의 핵무장 가속화 정책을 집중 조명했다.
NYT가 입수한 내부 자료에 따르면 시 주석은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시절인 2012년 12월 중국군 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부대를 찾아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적의 강력한 군사적 개입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계획을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장군들에게 "핵무기는 강대국 중국의 위상을 지탱하는 기둥"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핵 문제에 대한 시 주석의 공개적인 언급은 원론적 수준에 그쳤는데, 중국군 내부에선 취임 초기부터 핵무기 증강 필요성을 역설해 왔다는 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와 관련해 NYT는 '강력한 적'이란 미국을 일컫는 것으로,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국 핵전력에 대한 시 주석의 불안과 야망이 중국의 핵무기를 증강한 원동력이 됐다고 진단했다.
시 주석은 집권 이후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핵무기를 늘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시 주석은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을 집권 이전 대비 두배 많은 500개로 늘렸으며, 이런 추세라면 2035년까지 약 1500개의 핵탄두를 보유할 전망이라고 사안에 정통한 미 관료들은 NYT에 전했다.
또한 중국은 핵탄두를 탑재할 미사일과 잠수함, 폭격기, 극초음 비행체 등도 더욱 정교하게 다듬고 있다. 나아가 중국은 서부 신장 지역의 핵실험장을 업그레이드해 강대국 간 군비 경쟁이 본격화할 경우 지하 핵실험에 돌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둔 것으로 NYT는 보고 있다.
특히 중국의 핵무기 증강은 내부적으로 대만 통일을 완성할 복안으로 평가된다. 중국 국방기술대학의 게텅페이 교수는 2022년 공산당 기관지 기고글에서 "어떤 외부 개입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며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고 경고하는 '강력한 전략적 억지력'이 대만에 대한 중국이 가진 '트럼프 카드'"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중국의 핵전력 증강은 주요 군비 통제 조약의 실효성에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데다 최근 미국과 러시아의 적대적 관계까지 고려하면 새로운 핵 경쟁의 시대를 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중국은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도 핵사용을 경고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대응을 제약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1964년 원자폭탄을 처음으로 실험한 중국은 그간 핵선제불사용 원칙을 고수해 왔다. 또 최소억제 전략에 따라 핵무기 보유량도 비교적 적은 편에 축에 들었다. 덩샤오핑 전 주석이 1983년 방중한 피에르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향해 "중국 핵무기는 상징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일축했을 정도다.
그러나 1990년대를 기점으로 중국이 재래식 무기 체계를 업그레이드하면서 핵무기도 덩달아 조금씩 증가했고 시 주석 취임을 1년 앞둔 2012년에는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60기까지 늘렸다.
시 주석은 2015년 제2포병부대를 핵미사일 운용을 전면에 내건 '로켓군'으로 승격해 육·해·공군을 잇는 네번째 군으로 만들었다. 시 주석은 승격 기념식에서 로켓군 지휘관들에게 선제공격에서 살아남아 반격 능력을 갖추는 것을 로켓군의 임무라고 역설했다.
이에 따라 핵탄두 수량을 늘리고 발사체를 개량하는 것 외에도 중국은 탄두를 은폐하고 빠른 속도로 발사하는 데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중국은 최근 북부 지역에서 320여개의 미사일 사일로(지하저장고)를 새롭게 건설해 미국의 미사일 공격 차단에 나섰다고 한다.
또한 미 공군의 중국항공우주연구소에 따르면 로켓군은 빠르게 확장돼 최근 몇 년 사이에 최소 10개의 여단을 신설했다. 산하 여단 수가 기존보다 30% 넘게 늘어났다. 또 미국의 탐지를 피하기 위해 많은 이동식 발사대를 추가로 도입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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