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관광 필수코스는 '에로 타워'?…"한국인 텐가, 중국인은 콘돔 대량 구매"

소봄이 기자 2024. 2. 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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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일본 도쿄의 성인용품 거리 '아키하바라'에 방문해 성인용품을 구매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점장은 "한국이나 유럽에서는 관세의 영향으로 성인용품이 상당히 비싸다고 한다. 최근 방문한 한국인에게 물어보니 일본에서는 500엔(약 4500원) 정도에 살 수 있는 텐가가 한국 현지에서는 2000엔(약 1만8000원) 가까이 된다고 한탄했다. 20대 정도의 한국인들이 모여 같은 물건을 사 가는 모습을 자주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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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성인용품 기업 '텐가'가 출시한 여성용품.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News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국인들이 일본 도쿄의 성인용품 거리 '아키하바라'에 방문해 성인용품을 구매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일본 슈에이샤 온라인판은 일본 최대 성인용품 쇼핑몰인 '엠즈' 아키하바라점의 근황에 대해 보도했다.

먼저 매체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일본에 오는 관광객이 늘어나자 소음과 쓰레기 투기, 교통 혼란 등 이른바 '오버 투어리즘'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관광지뿐만 아니라 '엠즈'에 방문하는 관광객도 증가했다"고 전했다. '엠즈'는 JR아키하바라역에서 도보로 1분 위치에 있으며 이른바 '에로 타워'로 불린다.

매체에 따르면 엠즈 고객의 50% 이상이 외국인 관광객이며, 토·일요일은 만원 지하철 수준으로 혼잡하다. 인바운드가 늘어나기 시작한 2010년과 비교하면 현재 연간 매출은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다만, 가게 안에서는 트러블이 발생해 직원들은 단골이 이탈할까 봐 우려하는 상황이다.

엠즈 점장 니이노미 다케시는 "성인용품점이라고 하면 중년 남성이 혼자 내점한다는 어두운 이미지가 있지만, 현재는 고객층과 분위기가 변화하고 있다"며 "2001년 본점 개업 당시 중년 남성 1인 손님이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점점 인바운드가 증가하면서 지금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밝혔다.

이어 "손님이 가게 안에서 음식을 먹고 쓰레기를 버리거나, 음료를 마시다 보면 다른 손님과 부딪혀 쏟는 경우도 있다"며 "바닥에는 씹던 껌이 달라붙어 있어 국내 손님들이 곤혹스러워하는 건 아닐지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또 점장은 "계산 전 상품을 개봉하거나 매장 내 콘센트에서 스마트폰 충전을 하거나 계단에서 쉬는 사람도 있다. 그때마다 방송해서 주의를 환기하고 있다. 가게에서 사진 촬영이 금지돼 있으나 호기심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고, 여성 손님을 몰래 찍는 사람도 있는 등 매너를 지키지 않는 이들이 있다"고 말했다.

한때는 콘돔 구입을 제한한 적도 있다고. 점장은 "중국인들의 폭발적인 구매로 인해 공급 부족 사태가 일어난 적 있다. 중국인들은 '콘돔 1000개를 사고 싶다' '텐가(남성용 성인도구)를 최대한 많이 달라'고 요구했다"며 "2019년쯤에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1인 3개까지 구매 제한한 적이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게에서 10% 면세를 제공하니까 아마 중국인들이 대량으로 (저렴하게) 구매한 뒤 현지에서 되파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 관광객도 논외는 아니다. 점장은 "한국이나 유럽에서는 관세의 영향으로 성인용품이 상당히 비싸다고 한다. 최근 방문한 한국인에게 물어보니 일본에서는 500엔(약 4500원) 정도에 살 수 있는 텐가가 한국 현지에서는 2000엔(약 1만8000원) 가까이 된다고 한탄했다. 20대 정도의 한국인들이 모여 같은 물건을 사 가는 모습을 자주 본다"고 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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