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 호조에 제한적 상승…환율 1330.8원[외환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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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330원 초반대에서 마감했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가 촉발한 달러화 강세 여파로 환율이 급등했지만, 1340원이 고점이라는 인식 아래 대기 매수 물량이 소화되며 제한적인 상승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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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비농업 신규고용·임금상승률, 전망치 상회
달러인덱스 104.05, 달러 강세 흐름
1340원 고점 인식에 네고물량 출회
외국인 투자자 코스피서 1787억원 순매수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30원 초반대에서 마감했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가 촉발한 달러화 강세 여파로 환율이 급등했지만, 1340원이 고점이라는 인식 아래 대기 매수 물량이 소화되며 제한적인 상승에 그쳤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4.4원 오른 1337.0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상승 폭을 확대하며 오전 9시 45분께 1339.3원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1340원을 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우하향해 1330원 초반대까지 내려 마감했다.
지난 주말 미국 노동부 고용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미국 1월 비농업 신규고용은 35만3000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18만5000명)를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 시간당 평균 임금상승률도 전월대비 0.6% 올라 전망치(0.3%)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고용시장 호황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를 꺾었다. 이에 미국 채권시장에서 미국채 금리는 약세(금리 상승)를 보였다. 2년물과 10년물이 각각 16bp(1bp=0.01%포인트), 14bp 급등했다. 이같은 흐름은 아시아장에서도 이어졌다. 미국채 2년물 금리와 10년물 금리가 각각 5bp, 3bp 올라 4.4%대, 4.0%대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와 강한 연계성을 갖는 미 달러화지수는 5일(현지시간) 오전 1시 58분 기준 104.05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인덱스가 104대로 올라선 것은 작년 12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7.19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48엔대를 보이고 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권시장 순매수세는 환율 상승 압력을 제한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787억원대를 순매수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37포인트(1.82%) 오른 2542.46에 거래를 마쳤다.
수출업체 이월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대거 출회된 점도 환율 상단을 지지한 요인이다. 수출업체는 1330원 중후반대에서 네고물량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노동지표가 잘 나오긴 했지만, 현실적으로 올해 금리인하가 없다거나 오히려 인상을 해야 한다거나 하는 등 큰 흐름을 바꾸는 정도는 아니다”며 “달러 강세로 1340원 근처까지 올랐다가 대기 매물이 나오면서 아래로 힘없이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1340원 고점을 크게 뚫을 만한 모멘텀은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18억2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하상렬 (lowhig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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