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승인 기다리다 지친 바이낸스, 결국 고팍스 지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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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한 곳인 고팍스에 투자했던 바이낸스가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5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 최대주주인 바이낸스는 이달 중 스트리미의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계 최대 거래소이기도 한 바이낸스는 현재 고팍스 지분 72.2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바이낸스가 지난해 고팍스에 지급한 대여금은 고팍스 인수 당시 고파이 투자자들에게 지급했던 상환금으로, 35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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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대주주 BF랩스 맞는 고팍스, 올 사업 첩첩산중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한 곳인 고팍스에 투자했던 바이낸스가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인수 이후 1년이 다 되도록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 결국 손을 터는 모양새다.
5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 최대주주인 바이낸스는 이달 중 스트리미의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계 최대 거래소이기도 한 바이낸스는 현재 고팍스 지분 72.2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고팍스는 2022년말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파산 여파로 자사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인 ‘고파이’가 지급불능에 빠져 투자자 자금 566억원이 발이 묶였다. 이에 바이낸스에 지분 과반을 매각하는 방법으로 숨통을 텄다. 하지만 지난해 3월 금융당국에 낸 대주주 변경신고가 아직까지도 처리되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은 바이낸스의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자본력 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바이낸스 역시 더 이상의 진행은 불가능하다고 판단, 다른 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낸스는 고팍스 대여금에 대해선 출자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바이낸스가 지난해 고팍스에 지급한 대여금은 고팍스 인수 당시 고파이 투자자들에게 지급했던 상환금으로, 35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이를 출자전환할 경우 바이낸스의 지분률은 약 8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바이낸스의 이러한 행보에 의외라는 시선을 보낸다. 바이낸스는 금융당국의 부정적 시선과 이에 따른 변경신고 수리 지연에, 대표이사 교체 카드까지 꺼내며 고팍스에 대한 미련을 놓지 않았다.
바이낸스 관계자는 “지분 매각은 고파이 투자자 구제를 위해 고려중인 여러 방법 중 현재로서 가장 유력한 선택지”라며 “다만 지분 매각이 한국 시장에서의 철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코스닥 상장사 BF랩스(전 시티랩스)가 바이낸스가 내놓은 지분을 매입하고 새로운 대주주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한다. BF랩스는 지난해 9월 고팍스 지분 8.55%를 54억원에 취득한 바 있다.
고팍스는 지난해 조영중 전 시티랩스 대표를 새로운 대표로 선임하기도 했다. 바이낸스 지분 인수 이후 레온 싱 풍 바이낸스 아태 대표가 고팍스 대표가 됐으나, 금융당국이 외국인 임원의 국내법 위반여부 등을 문제삼았기 때문이다. 실제 고팍스는 조 대표 선임 이후 금융당국과 소통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BF랩스라고 해서 고팍스를 경영정상화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BF랩스 역시 블록체인사업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계속 사업목적을 변경하며 적자행렬을 이어왔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변경된 BF랩스의 사업목적은 화장품 유통업과 가구 및 가전 유통업 등으로, 블록체인과는 관계가 없다.
BF랩스의 전신인 데일리블록체인은 과거 옐로모바일그룹의 일원이었다. 옐로모바일은 과거 코인원의 대주주로, 코인원에 200억원가량의 자금을 빌렸으나 이를 갚지 못해 코인원은 이를 손상처리한 바 있다.
BF랩스 최대주주는 2022년 변경됐으나, 여전히 옐로모바일측이 7.4%의 지분을 갖고 있다. 현재는 다올글로벌이 BF랩스의 지분 8.7%를 보유, 최대주주로 있다. 이 회사 역시 옐로모바일과 특수관계다.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들과 마찬가지로 고팍스 역시 올해 말 가상자산사업자(VASP) 재신고를 앞두고 있다. 전북은행과의 실명계좌계약 또한 올해 10월 만료 예정으로, 재신고 이전 계약을 갱신해야 한다.
고팍스 관계자는 “바이낸스가 이전까지 경영에 관여한 것은 없으므로, 당장 거래소의 경영과 재신고 등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 말했다.
IT조선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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