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같았던 1월 중순 기온, 역대 두번째로 높았다…1월 전체 기온도 역대 6위

김기범 기자 2024. 2. 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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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 오전 충북 충주시 엄정면의 한 눈썰매장에 휴장을 안내하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이 눈썰매장은 따뜻한 날씨에 얼음이 얼지 않아 휴장했다. 연합뉴스.

지난 1월 중순의 전국 평균기온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지난달 중순 전국의 평균기온이 1.9도로, 평년보다 2.8도나 높았다고 5일 밝혔다. 1월 중순 전국 평균기온 1.9도는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상값이다. 1월 상순 전국의 평균기온도 1.5도로 평년보다 2.3도가량 높았다. 이는 역대 7위에 해당한다.

기상청은 1월 전체의 전국 평균기온도 0.9도로 평년(영하 0.9도±0.6도)보다 1.8도가량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국에 기상관측망이 대폭 확충되면서 각종 기상기록 기준점으로 사용되는 1973년 이후 1월 기온 가운데 상위 6위에 해당한다. 1월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해는 2020년으로 당시 전국의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3.4도가량 높은 평균 2.5도 정도였다.

1월 상순과 중순 기온이 평년보다 크게 높았던 것에 대해 기상청은 한반도 동쪽에 고기압이 발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도양 해수면 온도가 높아 대류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상층에 고기압이 형성됐고, 동아시아 쪽으로 대기파동이 전파되면서 일본 쪽에 고기압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일본 쪽에 고기압이 자리하면 한반도로는 따뜻한 남풍이 불어오면서 기온이 높아진다.

지난달 하순엔 시베리아에서 대륙고기압이 세력을 강화하면서 한반도로 북풍이 불어온 탓에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 시베리아 상공에 기압능이 발달해 북극 주변의 찬 공기를 한반도로 유입시켰고, 베링해 기압능은 대기 상층(고도 약 5.5㎞) 영하 30도 이하의 매우 찬 기압골이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으면서 ‘북극한파’가 나타난 것이다. 기압능이란 대기 중 같은 고도에서 주위보다 기압이 상대적으로 높은 영역을 말한다.

지난달 전국 강수량은 31.9㎜로 평년(17.4~26.8㎜)보다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14위에 해당하는 기상값이다. 비는 특히 1월 중하순에 집중됐는데 지난달 20일에는 동해상에 눈구름대가 발달해 강원 영동에 많은 눈이 내렸다. 지난달 22일에는 중부지방과 호남에, 23~24일에는 서해안에 폭설이 내렸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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