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호 포항' 이어받은 박태하 감독 "나만의 색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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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의 박태하 감독이 자신만의 색을 잘 입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획득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박 감독은 감독으로서의 공백기가 길었던 점, 이전 감독이 확실한 색과 함께 성적까지 냈기에 부담이 더 클 수 있다는 점 등의 우려에 대해 하나하나 대답하며 새 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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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의 박태하 감독이 자신만의 색을 잘 입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획득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박 감독은 5일 제주 서귀포 빠레브호텔에서 열린 2024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서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와 취임 소감 등에 대해 밝혔다.
박 감독은 감독으로서의 공백기가 길었던 점, 이전 감독이 확실한 색과 함께 성적까지 냈기에 부담이 더 클 수 있다는 점 등의 우려에 대해 하나하나 대답하며 새 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선수시절 1991년부터 2001년까지 포항에서만 몸담았던 '원클럽맨 레전드'인 박 감독은 지도자로 변신한 뒤 옌볜 푸더(중국), 중국 여자 B대표팀 등을 지휘하다 2020년부터는 한국프로축구연맹 TSG 기술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러다 올해 친정 포항으로 돌아와 지휘봉을 잡게 됐다. K리그 감독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각에선 박 감독의 지도자 공백기가 꽤 긴 점을 우려한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밖에서 볼 때는 공백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난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으로서 항상 경기장을 찾아다녔고, 한 발 뒤에서 경기들을 더 유심히 지켜봤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면서 "또한 감독에 대한 뜻을 굽힌 게 아니었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는 나라면 어떻게 할까' 등의 고민을 늘 해 왔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물론 처음에는 감독으로 현장에 돌아온 게 어색하기는 했다. 하지만 그 어색함은 단 3일 만에 모두 지웠다. 지금은 팀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이제는 얼마 남지 않은 첫 경기(2월14일 전북 현대와의 ACL 16강 1차전) 준비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이 짊어져야 하는 또 다른 무게는 김기동 전임 감독이다. 김기동 감독은 포항을 이끌며 '기동타격대'라 불리는 조직적 축구를 완성했고 지난 시즌 FA컵 우승을 포함, 매 시즌 부족한 스쿼드를 이끌고도 팀을 상위권에 올려놓았다.
박 감독은 이전 팀이 올려놓은 기대치에도 부응해야 하고, 특징이 확실했던 팀을 어디까지, 얼마나, 어떻게 바꿔야할지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한다.
박 감독은 "이전 팀이 좋은 모습을 보인 데는 김기동 감독의 공이 크다"고 인정하면서 "우선은 안정 속에 변화를 주겠다는 마음으로 접근하고 있는데, 선수들이 전술 이해도가 좋아 빨리 녹아들고 있다. 나도 나만의 축구를 보여주기 위해 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축구계에선 박 감독이 K리그 팀들로부터 감독 제안을 받았음에도, 포항이 아니면 가지 않겠다며 거절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지난 이야기니까 말씀드리면 사실"이라면서 "포항은 내가 선수로 시작과 끝을 함께한 팀으로, 그런 팀에서 감독을 하고 싶었다. 영광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레전드라고 해서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더 책임감을 갖고 팀을 이끌어야 한다. 여기서 목표를 다 말할 수는 없지만 우선 다음 시즌 ACL 진출권 획득을 노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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