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다들 미국, 미국하지”…서학개미 불러들이는 ‘주가 상승 매직’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시가총액 대비 한국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액이 미국 상장사 대비 10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미국 S&P500의 시가총액은 32조1300억달러(약 4경2800조원) 수준으로 자사주 매입액은 시가총액 대비 2.87%로 집계됐다.
최근 4년동안 미국 S&P500 상장사들의 배당금 지급액은 1조9932억달러(약 2659조원)로 같은 기간 자사주 매입액(2조9002억달러) 보다 적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가총액 대비 0.28% 불과
미국 S&P500 기업은 2.87%
2년새 매입액도 2배 증가해
매입 후 소각이 필수인 미국
“소각도 해야 주주가치 제고”
5일 매일경제신문이 한국 코스피,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소속 상장사들의 연도별 자사주 매입액 추이를 분석해본 결과 지난 2022년 기준 한국 자사주 매입액은 4조9020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미국의 자사주 매입액은 9227억달러(약 1230조원)에 달했다.
증시 규모를 고려한 자사주 매입액 비중도 10배가량 차이가 난다.
2022년 미국 S&P500의 시가총액은 32조1300억달러(약 4경2800조원) 수준으로 자사주 매입액은 시가총액 대비 2.87%로 집계됐다. 같은 시기 한국 코스피의 시가총액은 1767조원이다. 이를 고려한 자사주 매입액 비중은 0.28%에 불과하다.
팬데믹 발발 후 유동성 장세가 시작된 지난 2020년부터 2023년 3분기까지 합산 자사주 매입액도 미국은 2조9002억달러(약 3866조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한국은 19조2719억원 수준이다. 특히 미국의 자사주 매입액은 2020년 5198억달러(약 693조원)에서 2년새 2배가량 급증했다. 반면 한국은 2020년(5조6536억원)보다 2022년 오히려 자사주 매입액이 줄었다.
미국의 경우 자사주 매입이 소각으로 즉각 이어져 유통주식 수가 줄며 주당순이익(EPS)이 자연스레 개선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보통 주당순이익이 개선되면, 주가는 상승하는 편이다. 상장사가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일 경우 향후 실적에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상장사들의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는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매입 두 가지가 있다.
과거엔 배당금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많았지만, 최근엔 자사주 매입을 선호하는 추세다. 배당금은 15.4%의 배당소득세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소득이 많은 자산가들의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에 걸려 최대 49.5%의 세금 폭탄을 맞게 될 우려도 있다.
미국 증시도 배당금 지급액보다 자사주 매입액이 많다. 최근 4년동안 미국 S&P500 상장사들의 배당금 지급액은 1조9932억달러(약 2659조원)로 같은 기간 자사주 매입액(2조9002억달러) 보다 적었다.
전문가들은 국내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뿐 아니라 적극적인 소각까지 요구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까지 이어져야 발행 주식수 감소로 순이익이 증가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미국에서는 워싱턴주 등 일부 지역의 경우 법적으로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돼 있다”며 “미국에서는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안 할 경우 이사의 충실 의무 위반으로 여겨지고, 이사회 안건 통과도 어렵다”고 밝혔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대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가장 큰 요인은 주주환원 미흡인데, 자사주 매입도 중요하지만 소각까지 이어져야 효과가 있다”며 “자사주 의무 소각 전면 시행이 어렵다면 단계별 시행이라도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 따르면 지난 2011~2017년 한국의 자사주 매입, 배당금 지급을 포함한 주주환원율은 18%로 전 세계 평균(73%)에 크게 못 미친다.
증권업계에선 이달 말 발표가 예정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계기로 그동안 수동적이던 상장사들이 실질적인 변화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648만원 내고 2.2배 돌려받는다”…국민연금 ‘이 제도’ 가입자 급증 뭐길래 - 매일경제
- 日매체 “요르단 기세 예사롭지 않아…한국도 결승진출 방심 말아야” - 매일경제
- “평형 같은데, 우리집은 왜 앞동보다 싸지”…아파트 실거래가, ‘동’ 공개 - 매일경제
- “아이 낳으면 1억 드려요”…회장님이 ‘파격’ 출산지원금 준다는데 - 매일경제
- 오늘의 운세 2024년 2월 6일 火(음력 12월 27일) - 매일경제
- 이틀간 12%·2주간 29% 뛰었다… 꿈쩍않던 ‘이 주식’ 에 무슨 일 - 매일경제
- 40대에 노벨상 받은 학자가 “한국은 언제 받을까요” 묻자 한말 [지식人 지식in] - 매일경제
- “하지 말라했는데”…35% 확정이자 적금 둔갑한 단기납 종신보험 - 매일경제
- “평생 모은 돈 날릴까 무서워”…수도권 非아파트 10집 중 7집 ‘월세’ - 매일경제
- 동기 이정후의 빅리그행 지켜 본 김혜성 “결국은 내가 잘해야” [MK인터뷰]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