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결국 외면한 尹… 신년 대담으로 여론 반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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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한국방송공사(KBS)와 신년 대담을 녹화했다.
윤 대통령이 그간 거론된 신년 기자회견이나 소위 김치찌개 간담회가 아닌 녹화 대담을 선택한 것은 최대한으로 정제한 발언으로 신년 국정 운영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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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김건희 여사 관련 메시지 주목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한국방송공사(KBS)와 신년 대담을 녹화했다. 이 녹화분은 설 연휴(9~12일) 직전인 오는 7일 밤 KBS 9시 뉴스 후 방송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사실상 무산됐다. 윤 대통령이 이번 대담을 30%대가 무너진 본인 지지율 회복 계기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박장범 KBS 뉴스9 앵커와 대담을 진행했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본 없이 평소 생각을 밝혔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새해인 지난해 초에는 조선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국정 운영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대담을 통해 올해 신년사부터 강조한 ‘민생 회복’을 위한 부처 간 칸막이 해소와 취임 초기부터 추진해 온 교육·노동·연금 3대 개혁, 최근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 문제까지 주요 현안에 대해 국민에게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윤 대통령의 입장과 해법 수위다. 앞서 대통령실과 여당 측에서는 야권의 공세에 이 사건을 ‘몰카 공작’으로 규정하며 반박을 펼쳐왔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이 대담 형식이기는 하지만, 침묵 대신 해명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을 감안할 때 김 여사에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제2부속실 설치와 특별감찰관 임명 등 재발 방지 대책도 제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별도의 신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게 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8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 한 차례도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그간 거론된 신년 기자회견이나 소위 김치찌개 간담회가 아닌 녹화 대담을 선택한 것은 최대한으로 정제한 발언으로 신년 국정 운영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런 소통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세계적으로도 선진국일수록 국가 지도자의 신년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흔한 일이기 때문이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총리가 신년, 국회 개·폐회, 대지진과 같은 중요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기자회견을 연다. 기자회견 개최 여부가 이슈가 되지 않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대담이 정권의 명운을 가를 4.10 총선에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 것은 물론 윤 대통령의 지지율 회복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일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윤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지지율)은 29%였다. 직전 조사보다 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응답은 63%였다. 윤 대통령이 한국갤럽 조사에서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가 30% 아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월 2주 차 27% 이후 9개월 만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가장 좋은 것은 미리 생중계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김 여사 문제를 털고 가는 것이었다”라며 “늦었지만 대담에서 사과한다면 고 노무현 대통령의 ‘아내를 버리란 말입니까’처럼 간단하게 던지고 지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악은 김 여사 문제를 장황하게 설명해 국민을 설득하려고 하는 모습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결과의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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