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과 직원이 함께하는 ESG 내재화 추진합니다”

2024. 2. 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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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ESG] 최강 ESG팀 - BGF리테일 ESG팀

(앞줄 왼쪽부터) 오기택 BGF리테일 ESG팀 주임, 박채영 수석, 최민건 팀장, (뒷줄 왼쪽부터) 김정훈 책임, 홍다혜 책임. 사진=서범세 기자


2022년 12월에 출범한 BGF리테일 ESG팀은 기존 각 실무 추진 부서에서 ESG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실무자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BGF리테일 ESG 경영전략과 성과 관리,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 ESG 평가 대응, 사내 ESG 내재화 및 확산, 사회공헌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 BGF리테일의 ESG 경영 비전 ‘지구와 사회의 좋은 친구 BGF’를 실현하기 위해 2021년에 수립한 3대 목표와 9대 핵심 영역에 맞는 과제를 추진 중이다. 2024년에는 기존 수립 목표와 과제의 성과를 점검해 조기 달성 과제라는 목표를 재설정하고 정성적 목표를 계량화하는 등 ESG 성과 관리를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BGF리테일 ESG팀은 임직원을 비롯해 많은 협력사와 가맹점을 아우르며 ESG 경영활동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각 이해관계자에게 적합한 ESG 내재화 및 확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매달 임직원을 대상으로 ESG 레터를 발행하고 있으며, 가맹점주들이 ESG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3분 설명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임직원과 점주들이 직접 캠페인 문구를 공모하고, 플랫폼을 통해 실천을 인증하는 친환경 캠페인도 진행했다. 협력사의 ESG 경영 실천 공급망 ESG 진단 프로세스를 통해 단계적으로 지원해나갈 예정이다.

점포 네트워크, 지역사회 안전망 역할

BGF리테일 ESG팀은 온실가스배출 저감을 위해 온실가스배출 비중이 높은 물류센터에서 에너지 효율 개선 활동도 진행한다. 편의점 점포에서는 일회용품 및 플라스틱 배출을 감축하기 위한 친환경 정책을 점포 운영 프로세스와 상품에 반영해 소비자의 동참을 이끌어내고 있다. 또 지역 곳곳에 있는 물류센터와 전국 1만8000여 개 CU 점포 BGF리테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사회 안전망 역할도 수행한다.

전국 물류센터를 거점으로 재난·재해 발생 시 피해 지역에 긴급구호 물품을 전달하는 ‘BGF브릿지’도 그중 하나다. 2015년부터 2023년까지 84회의 지원 활동을 수행했다. 홍다혜 BGF리테일 ESG팀 책임은 “BGF브릿지 활동 건수가 2021년 9건, 2022년 16건에서 2023년 29건으로 확연히 늘었다”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기후변화를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CU 프로그램도 BGF리테일 ESG팀이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 대표적 사회공헌활동이다. 길을 잃은 아동이나 치매환자, 학대 피해 아동 등을 발견한 경우 어느 CU 점포에서든 근무자가 결제단말기(POS)에 대상자의 이름과 인상착의 등 정보를 입력하면 관련 정보가 경찰과 전국 CU 매장에 실시간 공유된다. 지난 2017년부터 시행해 2023년 12월까지 160명 이상의 아동, 치매 노인, 지적장애인 등을 인계했다.

최민건 ESG팀장은 “결제단말기를 통해 경찰과 정보가 바로 연계될 수 있도록 직접 경찰청에 보고서를 제안해 국내 최초로 POS 긴급 신고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아동 안전 시민상을 제정해 아동 안전 유공자를 발굴하고 포상하는 등 아동 안전에 대한 인식 확산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CU 프로그램은 파트너사를 통해 몽골에서도 운영되고 있다.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수출한 셈이다. 미아 보호 긴급 신고 시스템, 장기 실종 아동 찾기 캠페인, 아동 안전 그림 공모전 등 아동 안전망 확대에 기여하기 위해 그동안 진행해온 아동 친화 활동 성과를 정리한 아동 안전 백서를 2022년부터 매년 발간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18년부터 국내 편의점업계 최초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다른 산업 내 글로벌 선도 기업의 기준을 참고하면서 편의점 산업에 맞춰 BGF리테일화한 기준을 수립했다. 최근에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의 ESG 데이터 관리, 공급망 ESG 관리 솔루션을 도입했다. 홍다혜 책임은 “연결 기준 BGF리테일의 전 ESG 활동을 데이터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려 한다”며 “추상적인 정성적 목표와 관리보다는 정량적 데이터 기반으로 전사 달성 목표를 수립하고 공유한다면 ESG 경영의 시너지를 더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GF리테일 ESG 경영은 2021년 발족된 ESG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ESG경영위원회는 ESG 경영 전반의 전략 및 실행을 위한 주요 사항을 이사회에 정기적으로 보고하며, 이사회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ESG 경영활동을 감독한다. 실무 추진 부서인 전담 조직의 리더가 참여해 주요 ESG 추진 과제에 대한 실행력을 높이고, 환경·사회 분야의 전문 자문위원이 주요 이슈에 대한 자문을 제공한다. 아울러 전 부서가 협력하는 ESG 경영활동을 위해 BGF리테일의 주요 부서 및 계열사가 전담 조직으로 참여해 분기별 1회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와 관련한 환경·사회 리스크 현황, 목표 진척 상황 등을 공유한다.

BGF리테일은 한국ESG기준원(KCGS)에서 4년 연속 통합 A등급을 획득했으며, 지난해 하반기 서스틴베스트 ESG 경영 평가에서도 AA등급을 받았다. 2022년에는 업계 최초로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KOREA 지수에 편입됐다.

[인터뷰] 최민건 BGF리테일 ESG팀장

“편의점업계 ESG 경영 개척 자부심”

최민건 BGF리테일 ESG 팀장. 사진=서범세 기자



-ESG 경영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구성원의 ESG 내재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장기적으로 ESG 경영의 취지가 잘 실현되기 위해서는 실무자의 의사결정 시스템에 ESG 경영전략과 목표 등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과정이 정량적 기준에 따라 측정되고 성과 관리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것이 ESG팀의 역할이다. 특히 편의점 가맹 사업에서 가맹점은 ESG 경영을 추진하고 실행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이해관계자다. 고객과 최접점에 있는 편의점 CU를 통해 소비자들은 BGF리테일의 ESG 경영을 인식한다. 따라서 가맹점주와 직원들을 BGF리테일의 ESG 경영을 알리는 메신저로 인식하고 가맹점의 ESG 내재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ESG 추진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면.

“유통업계, 특히 편의점업계에서 ESG 경영의 개념과 기준 범위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예를 들어 환경 분야의 경우 처음에는 온실가스배출량에 대한 데이터 측정 범위나 기준에 대한 선행 사례가 매우 적었고, 기후 분야를 정의하고 체계를 구축하고 관리하는 작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어느 기업이나 그렇겠지만 ESG 가이드라인을 우리 회사에 맞게 정의하고 관리 체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여러 기업 실무자의 애로사항이 아닐까 싶다.”

-현재 가장 집중하고 있는 과제는.

“스코프3 배출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가맹점의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온실가스배출량을 저감하고 전기요금 상승에 따른 가맹점 부담도 경감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전력 저감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첫 번째는 전력거래소와 협력하고 있는 수요 반응(Auto-DR) 시범 사업이다. Auto-DR은 전력 수급 비상 등에 따른 국민DR 발령 시 원격제어가 가능한 조명, 에어컨 등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전력 감축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으로, 현재 일부 직영점에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두 번째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협력하고 있는 냉장고 문달기 시범 사업이다. 쇼케이스 냉장고에 도어를 설치함으로써 냉장 효율을 높이고 전력 사용량을 감축하고자 한다. 더불어 ESG 공시 대응을 긴 호흡으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가이드라인이 강화되고 공시 의무화를 앞둔 만큼 이에 대한 자체 스터디를 진행 중이다. ESG 추진 방향에 대해 서로 논의하며 내재화하고 학습하는 선순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팀원들이 개방적 자세로 각자 업무에 국한되지 않고, 상호 보완하며 부족한 부분을 조화롭게 채워나가고 있다.”

조아영 기자 joa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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