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고레에다 히로카즈 "흥행 이유? 냉정하게 배우→스태프 가장 잘 해준 작품" [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영화 '괴물'의 흥행에 관련해 소감을 전했다.
5일 마이데일리는 서울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NEW(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사옥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만나 영화 '괴물', 한국과의 협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괴물'은 몰라보게 바뀐 아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 76회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했고, 한국에서는 개봉 66일 만에 누적 관객수 50만을 넘기며 그가 연출한 일본 실사 영화 중 최고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이날 내한에 대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한국에서 개봉하는 시기에 맞춰 한국에 오고 싶었다. 그런데 작년 8월부터 12월 사이에 신작 드라마 촬영이 있었다. '부산국제영화제' 때 겨우 시간을 내서 1박 2일로 한국에 오는 것이 전부였다. 그래서 소년 주인공(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에게 '잘 부탁한다'고 맡기고 한국으로 보냈다. 솔직히 지금까지 개봉이 이어질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상영을 한 덕에 이렇게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괴물'이 한국에서 이토록 흥행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냉정하게 내가 보기에도 '괴물'은 지금껏 만들었던 그 어떤 작품에서 보다 스태프와 배우들이 가장 잘 해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카모토 유지 각본가의 훌륭한 각본, 또 오디션에서 뽑힌 훌륭한 두 소년의 매력이 있었기에 한국에서 50만이라는 성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관객 분들이 제게 선물을 참 많이 주신다. 다른 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의 선물을 준다. 정말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가끔 제 얼굴을 초상화로 그려서 선물하는 분들이 계신데 부끄럽기도 하고, '어쩌지' 싶기도 하다. 싫다는 건 전혀 아니고, 물론 감사하지만 내 얼굴이 그려진 그림을 내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싶다"며 웃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한국에서의 인기를 느끼고 있다며 "나도 한국에서 내 작품이 많이 사랑 받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30년 가까이 이 일을 해오고 있는데, 30년 전을 돌이켜봤을 때 이와이 슌지 감독이 한국인들로 하여금 일본 영화를 보는 계기를 만들어주셨고, 그게 지금까지 이어져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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