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대학생 사진엔 ‘이것’ 꼭 있었지…추억의 ‘이 신발’ 돌아왔다

리복 클럽C·푸마 스피드캣 등
스포츠 브랜드 스니커즈 부활
10대부터 50대까지 고른 인기

리복의 클럽C85 스니커즈.

과거 Y2K 감성에 90년대 미니멀리즘을 반영한 클래식한 디자인이 주목을 받으며 1990년대를 휩쓴 스포츠 브랜드들이 선보인 전통 스니커즈가 최근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5일 패션업체 LF에 따르면 스포츠 브랜드 리복은 Y2K 유행에 발맞춰 ‘클럽C85’ 스니커즈를 내놨다. 리복의 전성기를 함께 했던 30·40·50대는 물론, 트렌드에 민감한 10·20대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스니커즈는 2022년 10월 재출시 이후 두달 만에 초판 물량이 완판됐고, 올해 1월까지 누적 10만족이 팔렸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Y2K 열풍에 이어 미니멀리즘 트렌드로 기본 아이템이 주목받으면서 헤리티지(유산)를 쌓은 스포츠 브랜드들이 과거 히트 아이템을 재출시해 성공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LF는 메가 히트 아이템으로 떠오른 클럽C 라인을 계속 확대하는 중이다. 클럽C의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하이엔드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와 협업을 펼쳐오고 있는 프리미엄 스니커즈 ‘클럽C 레거시’, 고프코어 무드를 더한 ‘클럽C 리벤지 빈티지’, 프리미엄 라인인 ‘클럽C FWD’ 등을 선보인 것.

리복의 클럽C 그라운드 UK.

최근에는 ‘축구’ 아카이브에 영감을 받은 ‘클럽C 그라운드 UK’를 새롭게 출시하기도 했다. 1980년대 오리지널 코트화 클럽C의 패밀리 라인으로 축구 경기장의 테라스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된 제품이다.

지난해 9월에는 그간 확대된 클럽C 라인업을 한데 모은 팝업스토어를 연 적도 있다. 이 팝업스토어에는 3일간 약 3000여명이 방문했고, 스토어에 들어가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인파도 100여명에 달했다.

푸마 역시 ‘스피드캣’ 스니커즈의 재유행으로 20년만에 인기 브랜드로 떠올랐다. 스피드캣은 1999년 출시해 연간 10만족 이상 판매고를 올렸던 제품이었는데, 최근 1020세대 사이에서 Y2K 감성 신발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1월 말에 진행한 팝업스토어의 경우, 나흘 동안 누적 방문객 약 3500명을 기록했다. 푸마 측은 팝업 스토어 공식 오픈 하루 전날인 23일 자정 푸마 공식 홈페이지에 풀린 물량이 단 40분 만에 품절됐다고 전했다. 또한 신세계 강남점, 스타필드 수원점, 신세계 센텀시티점 등에서는 매장 개점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오픈런이 나타나고, 제품 역시 1시간 만에 완판됐다.

푸마도 과거 헤리티지를 따온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달에는 1980년대 축구장 문화를 대표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축구 팬들에게 수십년간 사랑받아온 스니커즈 ‘팔레르모‘도 출시했다.

이와 더불어 1990년대 인기 스포츠 브랜드였던 아식스의 런닝화 ‘젤’ 시리즈도 다시 주목받고 있는 추세다. 아식스는 당시의 디자인을 본떠 젤 시리즈를 재출시했으며 마뗑킴·JJJ자운드 등과 협업하면서 2030대의 이목을 끌고 있다. 아식스 젤 시리즈 중에는 지난해 흥행한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캐릭터 정대만의 농구화로 유명한 제품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