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으로 돌아온 레전드' 박태하 감독 "김기동 감독과 다른 색깔 낼 것" [제주 현장]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5일 제주 서귀포시의 빠레브 호텔에서 열린 2024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서 "레전드로서 팀에 책임감을 더 느끼고 있다. 더 낮은 목표를 두지는 않겠다. 포항에는 여전히 좋은 자원이 많다"라고 밝혔다.
박태하 감독은 포항 레전드로 통한다. 군 복무를 위해 상무 축구단을 간 것을 제외하곤 쭉 한 팀에서 뛰었다. 코치로서는 포항, 대한민국 대표팀, FC서울을 경험했다. 2015~2018년도에는 중국의 옌볜 푸더를 지도했고, 2019년까지 중국 여자 B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다. 약 4년 공백 후 친정팀 포항을 지도하게 됐다.
쉴 틈이 없다. K리그1이 개막하기 전 포항은 오는 14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에서 전북 현대를 만난다. 박태하 감독은 "2021년부터는 연맹에 있었다. 지도자로서 공백이 있어 보이겠지만, 연맹의 기술위원장으로서 경기를 지켜봤다. 현장에서 직접 어떻게 지도할지 고민도 했었다"라며 "베트남에서 짧은 시간 준비했다. 포항에 좋은 자원이 많더라. 다음 주 경기가 기대가 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 해 농사는 길다. 만만찮은 팀들이 기다리고 있다. 신임 감독으로서 방심하지 않겠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박태하 감독은 "K리그에는 만만한 팀이 없다. 속도가 빨라졌다. 색깔도 다양하다. 내려서기도 하고, 압박도 구사하더라. 상대 팀을 보고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모든 감독은 역동적인 축구를 원하는 것 같다. 나는 간절함을 원한다. 경기력과 합치면 큰 힘이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은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에 올랐다. 대표팀의 경기를 봤다는 박태하 감독은 "4강까지 올라가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대표팀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나. 전술적인 얘기는 하기 어렵다. 다만 연장전 또는 후반전에 나오는 경기력에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남은 두 경기 동안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해 우승을 달성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과거 박태하 감독은 다른 팀의 제안을 거절했다. 구단의 레전드인 만큼 포항 지도자만을 바랐다. 부담도 있다. 박태하 감독 전임이었던 김기동(현 FC서울) 감독은 매해 팀의 주축이 빠지는 상황에서도 괄목할 성적을 냈다. 박태하 감독은 "(감독 제안은)지나간 일이다. 사실이긴 하다"라며 "제가 선수로서 시작과 끝을 함께한 팀이다. 감독으로 시작해 영광스럽고 기쁘다. 하지만 감독은 성적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레전드로서 책임감을 더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 사령탑과 맞대결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포항과 서울은 오는 4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처음 만난다. 서울과 경기에 대해서는 "다른 경기와 똑같이 대하겠다. 전에 몸담았던 김기동 감독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서울이라고 준비를 따로 하지는 않겠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축구에는 정답이 없다. 김기동 감독도 좋은 축구로 결과를 만들어 냈다. 인정을 받고 있는 지도자다"라며 "저 나름대로 색깔을 내고 싶기도 하다. 잘 모르겠다. 안정 속에 변화를 주려 한다. 이 자리에서 어떤 축구를 하겠다 말씀드리기는 곤란하다. 다만 저만의 축구를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선수 완델손이 주장 완장을 찼다. 다소 파격적일 수 있는 선택에 대해 박태하 감독은 "부임 후 일주일 동안 지켜봤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선수들이 따를 수 있는 인성을 확인했다. 고참인 것도 참작했다. 완델손은 충분히 포항 주장 자격이 있다. 외국인 선수들도 빠르게 적응하도록 도울 것이다. 국내 선수들은 어린 선수와 베테랑 선수가 어우러지게 연결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지난 시즌 주전 센터백 2인이 모두 나갔다. 하창래와 그랜트 모두 빠진 상황이다. 박태하 감독은 "밖에서 걱정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아쉬워할 이유가 없다. 지금 있는 선수가 팀에 얼마나 적응할지 보고 있다. 이 선택이 올바른 선택이라 믿고 싶다. 수비는 선수 개인 능력보다 팀 전체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센터백이 수비를 많이 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 않겠나"라고 분석했다.
당찬 포부도 전했다. 박태하 감독은 "정확한 목표는 현실적으로 말씀드리기 곤란하다. 시간도 많이 없다"라며 "다만 위축되어서 목표를 낮게 잡을 필요는 없다. ACL 진출을 목표로 뒀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제주=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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