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 "어르신 건강 챙기며 지역경제도 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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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이 노년층 영양상태를 개선하고, 안정적인 식생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85세 이상 취약계층에 매달 10만 원의 바우처카드 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복지부의 '현금 지급 불가' 방침과 100세 군민이 소수에 불과한 사실 등에 유명무실한 조례로 남아 있다가 지난해 12월 90세 생일 어르신에게 건강보조물품을 지원하는 것으로 개정되면서 사업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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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충남 태안군이 노년층 영양상태를 개선하고, 안정적인 식생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85세 이상 취약계층에 매달 10만 원의 바우처카드 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포인트는 음식점이나 정육점, 농수산물이나 과일·반찬 가게, 떡집, 빵집 등 2천50여개 업소에서 사용할 수 있다.
태안군이 전국 최초로 시작한 사업이다.
군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태안지역 85세 이상 기초연금수급자·국민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2645명 가운데 요양병원이나 요양원 입소자를 제외한 2339명(88.4%)이 혜택을 보고 있다.
민선 8기 재선에 성공한 가세로 군수는 당초 '85세 이상 어르신 모두에게 매달 현금 10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와의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 과정에서 '불특정 계층 모두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제동이 걸렸다.
이에 군은 기초연금수급자 등으로 대상을 한정하고, 현금이 아닌 바우처카드 포인트를 지급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해 협의를 완료했다.
2339명이 10만 원씩 매달 총 2억3390만 원을 사용하면서 그만큼 소상공인 매출이 늘어나는 등 지역경제도 조금은 활기를 띠고 있다. 일부 업소는 어르신 영양 더하기 카드를 사용할 수 있음을 알리는 입간판을 업소 밖에 설치하기도 했다.
김동선 태안군 노인복지팀장은 "어르신들이 바우처카드를 쓰실 수 있는 업종을 제한하다 보니 대형 마트와 편의점 등에서는 사용하지 못하는 불편이 있다"며 "앞으로 결제 가능 품목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군은 올해부터 90세 생일을 맞는 어르신에게 30만 원 상당의 건강보조물품을 선물하는 '우리 마을 참 어르신 지원 사업'도 시작했다.
태안에 주민등록을 두고 1년 이상 거주해 올해 90세가 되는 군민은 259명이다.
내년 지급 대상은 340명, 2026년에는 411명이다.
군은 생일 한 달 전 안내문을 발송하고 온열찜질기·안마기·발마사지기·족욕기·온수매트·이불세트 가운데 받고 싶은 것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들 물품 제조업체는 다른 지역에 있더라도 유통대리점 등은 지역업소로 제한해 납품 입찰을 진행했다.
이 사업 역시 어르신 영양 더하기 사업처럼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5년 제정된 옛 태안군 효행 장려 및 지원에 관한 조례는 90세와 100세 생일을 맞는 어르신에게 각각 30만 원과 100만 원 이내 장수축하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러나 복지부의 '현금 지급 불가' 방침과 100세 군민이 소수에 불과한 사실 등에 유명무실한 조례로 남아 있다가 지난해 12월 90세 생일 어르신에게 건강보조물품을 지원하는 것으로 개정되면서 사업이 시작됐다.
태안군은 100세 생일을 맞는 어르신을 위해서는 더 큰 선물과 기념행사도 별도로 계획하고 있다.
가세로 군수는 "지역 발전에 이바지한 어르신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건강한 노후를 지원하는 동시에 경로효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들"이라며 "어르신들이 건강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맞춤형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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