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살인·성매매 스캔들…‘왕이 되지못한 왕’ 비운의 삶 끝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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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마지막 왕세자였던 사보이 왕가의 비토리오 에마누엘레가 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8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날 사보이 왕가에 따르면 에마누엘레는 제네바의 자택에서 가족 곁에서 숨을 거뒀다.
이탈리아에서 쫓겨난 사보이 왕가는 이후 스위스 등에서 망명 생활을 해왔다.
2022년에는 사보이 왕가의 다른 가족들과 함께 이탈리아 중앙은행이 보관하고 있는 자신들의 가보 보석들을 돌려 달라며 이탈리아 정부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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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에야 다시 고국땅 밟아
살인 혐의로 13년 재판끝에 무죄
기구한 삶, 넷플릭스 제작되기도
비토리오 에마누엘레는 1937년 2월 12일 나폴리에서 태어났다. 그는 파시즘 정권에 협조하며 유대인 탄압을 용인했다는 비판을 받는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3세의 손자로 알려져 있다. 1946년 이탈리아에서 군주제가 폐지될 당시 재임한 마지막 왕 움베르토 2세의 아들이기도 하다.
움베르토 2세가 즉위한 지 한 달 만인 1946년 6월 이탈리아에서는 국민투표로 입헌군주제가 폐지됐다. 에마누엘레 역시 한 달 짜리 왕세자에 그쳤다. 또한 새로운 이탈리아 공화국의 헌법에 따라 사보이 가문의 역대 선왕과 그 부인 및 남성 후손들은 이탈리아 땅에서 추방되기에 이른다.
이탈리아에서 쫓겨난 사보이 왕가는 이후 스위스 등에서 망명 생활을 해왔다. 당시 9세였던 에마누엘레도 왕세자 자리에서 쫓겨난 후 가족과 함께 망명 생활을 이어갔다. 이같은 조항이 폐지된 2002년에야 사보이 왕가는 다시 이탈리아 땅을 밟을 수 있었다.
고국 땅 밖에서 청소년기와 성년기를 보낸 에마누엘레의 삶은 각종 사법적 문제로 점철됐다. 1978년 에마누엘레는 프랑스령 코르시카섬의 한 정박지에서 여행객들과 말싸움 도중에 실수로 총을 쏴 다른 독일인 관광객 한 명을 숨지게 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13년이 지난 1991년에야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받았지만, 총기를 불법 소지한 혐의는 인정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논란이 된 이 사건은 2023년 넷플릭스 시리즈 ‘왕이 된 적 없는 왕’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2006년에는 이탈리안 남부 포텐차에서 성매매 및 부정부패 혐의로 이탈리아 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이 사건 역시 재판 끝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2022년에는 사보이 왕가의 다른 가족들과 함께 이탈리아 중앙은행이 보관하고 있는 자신들의 가보 보석들을 돌려 달라며 이탈리아 정부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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