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LIVE] 박태하 감독에게 붙은 김기동의 그림자..."나만의 색 입히겠다"

김대식 기자 2024. 2. 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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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김대식 기자(서귀포)]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신임 감독은 김기동 감독의 다음 타자라는 부담감을 최대한 내려놓을 생각이다

박태하 감독은 5일 제주 서귀포에 위치한 빠레브 호텔에서 2024시즌 K리그 동계 전지훈련 2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박태하 감독 옆에는 완델손과 이호재도 자리했다.

이번 시즌 포항은 대대적인 변화가 있다. 2019시즌부터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던 김기동 감독이 떠나고 전설 박태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선수단 변화도 크다. 김승대, 고영준, 제카, 하창래, 그렌트, 심상민 등 주죽 선수들이 대거 새로운 유니폼을 입기도 결정했다. 포항의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공존하고 있다.

[박태하 감독 기자회견]

# 감독으로서의 공백기

옌볜 푸더을 떠나 2021년부터는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있었다. 객관적으로 공백이 보이겠지만, 연맹의 기술위원장으로서 밖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나도 현장에 대한 뜻을 굽힌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경기보면서 내가 그 팀의 감독이라면 어떤 식으로 대처할지 생각하고 있었다. 3년이라는 시간이 있어서 어색했는데, 일주일 정도 지나니 어색함이 사라졌다. 또 베트남에서 짧은 시간 동안 준비하면서 포항에 있는 선수들이 좋은 선수들이라는 걸 느꼈다. 다음 주에 있는 경기가 기대가 된다

#견제되는 팀과 달라진 K리그에 대한 인상

K리그에는 만만한 팀이 없다. 경기력 면에서 속도가 빨라졌다는 걸 느낀다. 내려서는 팀, 전방 압박하는 팀 등 여러 색깔이 있다. 우리가 맞설 팀들의 상황에 따라 준비해야 한다. 모든 감독이 공격적이고 역동적인 축구를 원하지만 나는 선수들이 경기에서 간절함을 보여주길 바란다. 그 간절함이 경기력과 합쳐진다면 큰 힘을 발휘할 거라고 생각한다.

#아시안컵 시청 후기와 대표팀 향한 조언

4강까지 올라가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대표팀에 기대가 크다. 여기서 제가 전술적으로 좋지 않은 점을 말하기 어렵다. 후반전과 연장전의 퍼포먼스가 초반부터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체력적으로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국민이 염원하는 우승을 달성해줬으면 좋겠다.

#포항 감독이 되기 위한 준비 과정

연맹에 있을 때 다른 팀과 이야기했다는 점에 말씀드리기가 어렵다. 포항이라는 팀은 선수로서 시작과 끝을 함께 한 팀이다. 그런 팀에 감독으로 와 기쁘다. 하지만 감독은 성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전설이라고 해서 결과를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기 어렵다. 지난 몇 해 동안 포항의 퍼포먼스는 인정을 해야 한다. 선수들이 많이 떠났지만 지금 선수들도 소중하다. 이전의 경기력을 생각할 시간이 많지 않다. 과거는 뒤로 하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다. 포지션마다 경쟁 중인데 누가 나가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단점이 될 수도 있고,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 중이고, 선수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호재에게 기대하는 부분

이호재는 롱볼에도 강하지만 발밑으로 공을 다루는 기술도 충분히 가지고 있다. 볼키핑 같은 실수만 줄인다면 지난해보다도 나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

#현실적인 목표와 김기동의 FC서울과의 대결

똑같이 대해야 한다. 이전에 몸담았던 김기동 감독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서울이라고 다르게 생각하고 준비한다기보다는 선수 전체가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간절함이 승리에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현실적으로 말씀드리기 곤란하다. 시간도 많이 없다. 장수가 패배를 생각하고 전쟁에 나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난 시즌보다 잘하고 싶지만 쉽지 않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까지는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 준비하고 있다.

#박태하의 색깔

축구란 정답이 없다. 김기동 감독도 좋은 축구로 인정을 받고 있다. 저 나름대로 색깔을 입히고 싶은 건 사실이다. 안정 속에 변화를 주겠다고 접근을 했는데 선수들이 전술에 대한 이해도와 빨리 녹아든다는 느낌이 든다. 이 자리에서 어떻게 축구를 하겠다고 말씀드리긴 곤란하지만 저만의 축구를 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완델손 주장 선임 이유

1주일 정도 지켜봤다.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선수들이 충분히 따를 수 있는 인성을 가졌다. 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 고참선수들의 의견도 참작했다. 완델손은 충분히 포항의 주장을 할 자격이 있었다. 외국 선수들도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지켜보고 있다. 국내 선수들과도 모두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어서 주장으로 해도 괜찮다고 생각해 선임했다.

#주전 센터백 이탈 우려

밖에서 우려하는 점은 이해한다. 떠난 선수들이 전임 감독체제에서도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기 때문에 출전 시간이 주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떠난 선수들을 아쉬워할 이유도 없다. 지금 있는 선수가 팀에 얼마나 잘 적응할 것인지가 걱정된다. 하지만 센터백을 선택을 했고, 그 선택이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믿고 싶다. 중앙 수비의 능력보다는 수비는 팀 전체가 어떤 방법으로 하는지에 달렸다. 어떤 식으로 수비하고, 중앙 수비수가 수비를 많이 하는 횟수를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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