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 "日 사회, 동조압력 심해..변화의 길 좁다"[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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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영화의 메시지와 함께 일본 사회에 자리 잡은 '동조압력'에 대해 전했다.
5일 서울시 강남구 배급사 NEW 사무실에서 영화 '괴물'의 연출을 맡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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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시 강남구 배급사 NEW 사무실에서 영화 '괴물'의 연출을 맡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괴물'은 몰라보게 바뀐 아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로, 개봉 66일째 누적 관객 수 5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오늘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2022) 이후 처음으로, 최근 15년간 일본 실사 영화 흥행 TOP2에 올라섰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연출의 방향성에 대해 "어려운 질문이다. '어느 가족'을 예로 들자면, 이 형태의 가족을 가족이라고 부르면 안 되는 건지, 우리가 알고 있는 가족이 그들보다 더 밀접하고 잘 연결된 가족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연출하기는 했다"며 "우리들이 항상 정해진 것처럼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것, 부모 자식 관계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항상 '이러한 가능성이나 이러한 선택지가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제안할 수 있는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꼭 그것만을 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영화가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또한 '괴물'에서 전하고자 한 메시지에 대해서도 말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한국도 마찬가지일 수 있지만, 일본 사회는 동조압력(소수의견을 가진 사람에게 암묵 중에 다수 의견에 맞추는 것을 강제하는 것)이 심하다. 보통의 가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사회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배제하는 구조가 강하다. 일본 사회의 곳곳에 깊이 존재하고 있고, 그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마이너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과의 차이점이라면, 한국은 새롭게 변화하는 것의 가치를 인정하고, 일본에서는 변하지 않는 가치를 중요시하는 것 같다. 변화를 이끌어가는 데 있어서 길이 좁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면에서 살기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많고, 돌파구를 여는 게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로 그 문을 열고자 하는 마음은 없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사람을 그려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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