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유니폼 입고 있을 수 없어"…PS 타율 '0.625' 외야수의 마음가짐, 후회 없이 과감하게 [MD기장]
[마이데일리 = 기장 김건호 기자] "언제까지 유니폼을 입고 있을 수 없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KT 위즈 최고의 대타 카드는 김민혁이었다. 햄스트링 부상 후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에서 복구했지만,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대타로 출전해 2안타 2타점 2볼넷 타율 0.667 OPS 1.800이라는 좋은 활약을 펼쳤다.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 3안타 1타점 타율 0.600 OPS 1.200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김민혁은 KT의 1차 스프링캠프지인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몸을 만들며 2024시즌을 준비 중이다. 그는 현재 몸 상태에 대해 "몸이 많이 좋아졌다. 마지막에 다쳤던 햄스트링이 많이 좋아졌다. 지금은 자극 없이 훈련할 수 있을 정도까지 됐다.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김민혁이 포스트시즌에만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은 아니다. 시즌 초반 배정대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주전 중견수로 출전해 17경기 연속 출루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고 113경기 118안타 3홈런 41타점 68득점 타율 0.297 OPS 0.741로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김민혁은 지난 시즌 좋아진 이유로 마음가짐의 차이를 꼽았다. 그는 "기록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다. 전에는 어떻게 해서든 잘하고 싶다는 욕망이 컸는데, 2년 전부터는 제가 유니폼을 벗었을 때 후회를 덜 하려고 노력했다"며 "그런 생각으로 하다 보니 몇 년 동안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혁은 시즌 막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포스트시즌 때는 대타 자원으로만 활욕됐는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만약, 100%의 몸 상태에서 주전으로 뛰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도 남는다. 하지만 김민혁은 대타로 출전했기 때문에 그런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김민혁은 "좋은 모습을 더 보여줄 수 있어 아쉬울 수도 있는데, 제가 대타로만 나가서 조금 더 성적이 좋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제가 아무래도 수비 쪽에서는 부족한 모습이 있으니까 수비를 병행하면 긴장감이 더해진다. 그래서 만약 수비도 같이 했으면 '이렇게까지 잘 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긴 했다"고 전했다.
올 시즌 김민혁은 큰 변화를 주지 않는다. 하지만 후회 없는 시즌을 보내고 싶어 한다. 그는 "세세하게 보완하려는 것은 없다. 똑같이 한다. 제가 언제까지 이 유니폼을 입고 있을 수 없다. 나중에 벗었을 때 '그때 좀 더 열심히 할 걸, 이렇게 해볼걸'이라는 생각을 줄이고 싶다"며 "그래서 할 수 있을 때 더 과감하게 하고 싶다. 남들 눈치 안 보고 하고 싶다"고 했다.
계속해서 "후회 안 하는 야구를 하고 싶다. 제 나이대에 그만두는 친구들이 조금 있는데, 후회들을 많이 하더라. 이야기해 보면 '내가 왜 그때 이렇게 안 했을까'라는 이야기를 듣다 보니 저도 느끼는 것이 많았다"며 "우리 팀에 선배님들도 많은데, 오래 하시는 것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하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기록적인 것을 떠나서 제가 만족하고 싶은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혁은 항상 목표 안타를 70개로 잡는다. 낮은 수치라고 생각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2019시즌 안타를 131개 치고 2020년에 150안타를 치고 싶어서 목표를 150개로 잡고 들어갔는데, 너무 힘들었다. 처음에 10~20개 쌓이는데 너무 멀어 보였다. 그래서 처음에 어느 정도 적정선을 잡고 들어가서 그 이후는 보너스라고 생각하자고 하다 보니 마음이 편해졌다"며 "70개가 어떤 선수에게는 낮은 수치일 수도 있지만 저는 완전한 주전이 아니다. 그래서 70개를 잡았는데,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아서 70개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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