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인니 하늘길 확대… 지방서도 자카르타·발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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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인도네시아(인니) 항공회담으로 양국을 잇는 하늘길이 넓어졌지만, 핵심 노선인 인천~자카르타·발리 노선에서는 대형 항공사(FSC)의 독점 체제가 깨지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저비용항공사(LCC) 업계는 신규 노선 취항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면서도, 인기 노선 진입이 여전히 어려워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그간 국적 LCC들은 인기 여행지인 발리와 자카르타 노선에 취항하면 항공권 가격을 내릴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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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인도네시아(인니) 항공회담으로 양국을 잇는 하늘길이 넓어졌지만, 핵심 노선인 인천~자카르타·발리 노선에서는 대형 항공사(FSC)의 독점 체제가 깨지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저비용항공사(LCC) 업계는 신규 노선 취항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면서도, 인기 노선 진입이 여전히 어려워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5일 항공업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인니 바탐에서 열린 항공회담에서 양국은 국제선 운항 횟수를 늘리기로 합의했다. 합의에 따라 두 나라 6개 지방공항 간 운항이 자유화되고 국내 지방공항(김해·대구·청주·무안·양양·제주)~자카르타·발리, 인천~바탐·마나는 각각 주 7회 등 운항횟수가 총 주 28회로 늘게 된다. 발리 노선은 성수기 기간 양국 지정항공사 간 공동운항(Code-share)이 가능해졌다.
LCC 업계는 인니 취항 문이 넓어진 것에 의미가 있다면서도 1년간의 회담 끝에 결국 인니와 FSC에 유리한 결과가 나왔다며 아쉬워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노선은 FSC가 독점 중이다. 인천~발리 노선은 대한항공이, 인천~자카르타 노선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취항하고 있다.
발리 노선은 대한항공이 독점 운항해 가격이 자카르타 노선의 2배다. 현재 기준 광복절을 낀 올해 8월 인천~자카르타 노선(직항)은 아시아나항공 60만원, 대한항공은 70만원인데, 인천~발리 노선은 140만원 수준이다.
국토부는 발리 노선이 성수기에는 양국 지정항공사 간 공동운항으로 무제한 운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LCC는 인니 국적사와 손을 잡아야 하는데, 현재 대한항공과 인니 국영사 가루다항공은 끈끈한 동맹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가루다항공은 1990년대부터 공동운항을 해왔고, 2010년에는 대한항공 주도로 가루다항공이 항공동맹 스카이팀에 합류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오랜 시간 발리 노선은 대한항공과 가루다항공의 독점 운항으로 유지돼 신규 진입자가 그 관계를 비집고 들어가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국적 LCC들은 인기 여행지인 발리와 자카르타 노선에 취항하면 항공권 가격을 내릴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제주항공은 인도네시아 지방공항에 전세기를 띄웠고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는 보유 중인 대형기를 내세워 신규 취항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진에어 역시 항속거리가 충분한 B777-200ER 기재 4대를 보유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매력적인 취항지이지만, 지방공항인 마나도나 바텀은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여서 불확실성이 크다. 국토부는 신규 인니 노선에 대한 운수권을 조만간 배분해 이르면 올해 성수기부터 운항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 LCC 업계 관계자는 “지방공항 취항이라도 LCC들은 앞다퉈 운수권 확보에 나설 것”이라며 “특히 김해나 대구 등 수요가 있는 공항 노선을 집중적으로 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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