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표 ‘치어리더십’ 아슬아슬 줄타기 딛고 9년만 결승까지 진격할까 [아시안컵]

김용일 2024. 2. 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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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표 '치어리더십'은 아시안컵에서 한국 축구를 9년 만에 결승으로, 더 나아가 64년 만에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까.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밤 12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있는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과 겨룬다.

요르단전 내용과 결과는 한국 축구가 '클린스만호'와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동행하느냐를 판단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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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오른쪽) 감독이 지난해 11월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싱가포르와 홈경기 직후 손흥민과 손을 맞잡으며 격려하고 있다. 강영조 기자 kanjo@sportsseoul.com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표 ‘치어리더십’은 아시안컵에서 한국 축구를 9년 만에 결승으로, 더 나아가 64년 만에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까.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밤 12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있는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과 겨룬다. 한국은 요르단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 가까스로 2-2 무승부를 거두며 고전했다. 당시 복기로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

요르단전 내용과 결과는 한국 축구가 ‘클린스만호’와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동행하느냐를 판단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린다.

클린스만호는 대회를 앞두고 손흥민(토트넘)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역사상 가장 많은 빅리거를 보유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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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조별리그 경기력은 낙제점. 최약체로 꼽힌 말레이시아전(3-3 무)에서 3골을 허용하는 등 매 경기 실점하면서 조 2위(1승2무)로 16강에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전·후반 연장까지 1-1 무, 승부차기 승), 호주와 8강전(연장 2-1 승)까지 녹아웃 스테이지 2경기에서도 수비가 흔들렸다. 또 모두 연장 승부를 펼쳐 240분이나 뛰었다. 호주전부터 지칠 대로 지친 태극전사는 후반 막판 극장 동점골을 또다시 해내는 등 강한 정신으로 승리를 쟁취했다. ‘좀비 축구’라는 수식어가 따른 이유다.

메이저 대회 성과는 결과로 말한다. 다만 클린스만호에 의문 부호가 지속해서 붙는 건 우려한 리스크를 대회 내내 드러내기 때문이다. 빅리거를 향한 집중 견제나 부상 등 변수 발생 시 대처할 뚜렷한 플랜B 실종, 황의조의 대체자를 뽑지 않은 스트라이커 진의 부진 등 대회 전 지적받은 약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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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부임 이후 줄곧 손흥민, 이강인 등 공격진의 핵심 선수 개인 전술 극대화를 추구했다. 이들을 대체할 K리거 관찰 등에 소홀히 한다는 비판이 따랐지만 ‘마이웨이’였다.빅리거들의 견해를 최대한 수용하고 사기를 끌어 올리며 동기부여를 심는 ‘치얼업 리더십’이다.

한국이 꾸역꾸역 4강까지 진격한 데엔 조별리그에서 이강인,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손흥민이나 황희찬의 ‘한 방’이 컸다. 우승을 위해서는 이들이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결승까지 가주기를 바라는 상황이 됐다.

세계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으로 성장한 김민재가 실점이 많은 건 그가 부진해서가 아니다. 줄곧 해온 유럽파 공격진의 전진에 치중하며 공수 간격이 벌어지는 경기가 너무나 많았다. 실점을 줄이려면 공격수와 미드필더를 전술적으로 묶어 놓으면서 하나로 움직이게 해야 하는데, 그런 변화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월드컵처럼 ‘도전자 입장’으로 나서야 하는 메이저 대회에서 플랜B 또는 다양한 전술적 색채를 지니지 못하면 클린스만호의 성공 가능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최소 아시안컵 결승에 오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초기 근태 논란 등 자신을 향한 부정적 여론을 걷어낼 만하다. 여전히 리스크가 큰 축구를 시행하나, 북중미 월드컵까지 롱런하는 시작점이 되는 셈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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