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만화냐, 10년 전 냉소 이겨냈다"...네이버 웹툰, IPO 청신호

정유림 2024. 2. 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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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이 올해로 해외 진출 10주년을 맞는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10여 년 전 앙굴렘 만화 축제에서 웹툰을 처음 소개할 당시만 해도 '종이 넘기는 맛도 없는 만화가 만화인가'라는 냉소적인 반응이 많았다"며 "이제는 네이버웹툰에서 작품을 연재하는 프랑스 현지 작가의 작품 전시회도 열릴 만큼 전 세계 곳곳에서 웹툰이 콘텐츠로서 주목 받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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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첫 서비스...전 세계 창작자 900만명, 월 이용자 8500만명
일본·동남아 넘어 프랑스에서도 입지 확보…수익성 개선에 지난해 흑자 전환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네이버웹툰이 올해로 해외 진출 10주년을 맞는다.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처음 흑자 전환을 달성하면서 기업공개(IPO)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1월 18일부터 1월 31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린 네이버웹툰 아임더모스트뷰티풀카운트(I’m the most beautiful count)' 공식 팝업스토어에서 소비자들이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네이버웹툰]

5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2014년 7월 영어와 중국어 서비스를 선보인 후 올해 해외 진출 10주년을 맞는다. 2005년 12월 웹툰 서비스를 출시한 네이버웹툰은 만화를 그려 웹에서 제공하는 웹툰(웹과 만화를 뜻하는 '카툰'을 합친 말)이라는 개념이 생소했던 때부터 해외 시장을 공략해 저변을 넓혀 왔다.

네이버웹툰을 통해 활동하고 있는 전 세계 창작자는 2022년 기준 약 900만명이다.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시작해 네이버로부터 분사한 시점인 2017년 당시 4600만명이었던 월간활성화이용자(MAU)는 2023년 8500만명 수준으로, 7년 만에 약 2배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웹툰의 인기가 높아지며 해외 사업 성과 역시 나타나고 있다. '만화 강국'인 일본에서는 지난해 1~11월 통합 거래액이 1000억엔(약 8800억원)을 넘어섰다.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통합 거래액이 800억엔(약 72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었던 데서 지난해는 11개월 만에 1000억엔을 돌파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최근 열린 제51회 프랑스 앙굴렘 만화 축제에서 신진작가 등용문으로 통하는 아마추어 작가 창작공간 '캔버스'와 웹툰을 소개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프랑스 앙굴렘 만화 축제는 세계 3대 만화 축제 중 하나로 꼽힌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10여 년 전 앙굴렘 만화 축제에서 웹툰을 처음 소개할 당시만 해도 '종이 넘기는 맛도 없는 만화가 만화인가'라는 냉소적인 반응이 많았다"며 "이제는 네이버웹툰에서 작품을 연재하는 프랑스 현지 작가의 작품 전시회도 열릴 만큼 전 세계 곳곳에서 웹툰이 콘텐츠로서 주목 받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고 전했다.

웹툰 지식재산권(IP)을 토대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1020세대 젊은 독자를 겨냥해 웹툰 상품(굿즈) 등을 구매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임시 매장)가 한국에서 큰 주목을 받은 가운데, 태국에서도 인기를 이어갔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태국 현지에서 발굴한 웹툰 '아임더모스트뷰티풀카운트(I’m the most beautiful count)' 팝업스토어에는 2주간 약 1만명이 방문했다. 이는 네이버웹툰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처음 진행한 공식 팝업스토어로, 1인 최고 결제 금액은 약 55만원으로 집계됐다.

네이버웹툰의 지난해 글로벌 통합 거래액은 1조8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약 6% 증가했다. 이와 함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처음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 흑자를 달성하면서 IPO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네이버웹툰 모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연내 미국 증시 상장을 목표로 지배구조 개편 등의 작업을 진행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를 네이버의 스토리 콘텐츠 사업 정점에 올렸으며 재무 전문가인 데이비드 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난해 말 영입했다. 리 CFO는 최고운영책임자(COO)도 겸하며 재무·운영 업무 등을 이끌고 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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