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없을 땐 히샤를리송, 황희찬 없을 땐 쿠냐

울버햄프턴의 마테우스 쿠냐(왼쪽)가 5일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완성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런던 | 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안컵에 출전하고 있는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 둘은 한국 축구대표팀 뿐 아니라 소속팀에서도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이들이 차출된다고 했을 때, 토트넘과 울버햄프턴 팬들은 걱정을 많이 해야만 했다.

그런데 손흥민과 황희찬이 안심하고 대표팀에만 전념하라는 듯, 그들을 대신하는 선수들이 종횡무진 활약하며 시름을 덜게 하고 있다.

울버햄프턴은 5일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2점이 된 울버햄프턴은 첼시(승점 31점)를 제치고 10위로 올라섰다.

울버햄프턴은 황희찬 없이 치른 21라운드 브라이턴전(0-0 무)과 22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3-4 패)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하며 황희찬의 공백을 실감했다. 이날 역시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마테우스 쿠냐의 득점포가 대폭발하며 시원한 승리를 챙겼다. 쿠냐는 0-1로 끌려가던 전반 22분 동점골, 2-1로 앞선 후반 18분 추가골을 터뜨려 승기를 가져오더니, 후반 37분 자신이 이끌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골을 작렬,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날 3골을 몰아친 쿠냐는 시즌 9골로 10골 고지를 눈앞에 뒀다.

토트넘의 히샤를리송이 지난 3일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친정팀 에버턴과의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에버턴 팬들에게 미안하다는 동작을 취하고 있다. 리버풀 | AP연합뉴스

토트넘 역시 손흥민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지만, 히샤를리송의 맹활약으로 위안을 삼고 있다. 히샤를리송은 지난 3일 열린 ‘친정팀’ 에버턴과의 23라운드 경기에서 멀티골을 폭발했다. 경기가 2-2로 끝나 다소 빛이 바랬지만, 히샤를리송은 시즌 10골 고지에 오르며 EPL 득점 공동 6위로 올라섰다. 특히 최근 4번의 리그 경기에서 5골을 몰아치는 등 골감각이 완벽하게 살아나며 아시안컵이 끝난 후 돌아올 손흥민과 환상의 호흡을 기대케 하고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