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세대 정전"…미국 덮친 '파인애플 익스프레스', 그래미에도 비바람
미국 캘리포니아에 폭우가 내려 90만 세대 이상이 정전되는 등 현지인들이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 이번 폭우는 태평양을 건너며 머금은 습기를 북미 서부에 한번에 뿌리는 대기의 강, '파인애플 익스프레스'가 원인이다. 학계는 기후변화로 인해 캘리포니아 폭우가 해마다 심각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기상청은 빅서 등 캘리포니아 일부 지역에 허리케인급 강풍이 몰아칠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강풍 경보를 발령했다. 기상청 관측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 최고 풍속은 시속 128킬로미터에 달했다. 산타 바바라, 산 루이스 오비스포 등 카운티에는 돌발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SNS에 "대피 명령이 나오면 신속히 따라달라"는 글을 게시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총 200만 명이 거주 중인 8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카렌 바스 로스앤젤레스 시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강풍과 뇌우, 토네이도를 동반한 기록적인 태풍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등 주 대도시는 이미 침수됐으며 7일쯤이면 다른 도시에서도 수해가 본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래미 시상식이 진행 중인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아레나 인근에도 비바람이 불고 있으나, 시상식 일정을 바꿔야 할 정도는 아니라고 뉴욕타임즈(NYT)는 보도했다.
이 덩어리가 머금고 있는 수증기는 평균적으로 미시시피 강 하구에 흐르는 수량과 맞먹는다. 덩어리가 크게 형성될 때는 수증기 양이 평소의 15배까지 불어난다고 한다. 대기의 강이 하와이 제도 상공에서 형성되면 파인애플 익스프레스라고 불린다.
이 수증기 덩어리가 겨울 북미 서부까지 날아와 육지에 올라서면 우기가 시작된다. 캘리포니아는 보통 11월부터 3월까지가 우기인데, 미국 기상청에 따르면 일일 강수량이 5인치(127mm)까지도 이를 수 있다고 한다. 지난 12월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 공항에 일일 강수량 2.6인치(66mm)의 비가 내려 1945년에 기록된 최고치(2.51인치, 63mm)를 갈아치웠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치는 상당한 양이다.
문제는 기후변화로 인해 캘리포니아 폭우가 해마다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것. 지구온난화로 인해 건기와 우기의 강수량 격차가 더 심해지고, 우기에 대기의 강 현상이 더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대학 소속 기상학자 다니엘 스웨인 박사는 2022년 사이언스지에 게재한 공동연구논문에서 캘리포니아에서 200년에 한 번 일어날 정도의 대홍수가 발생할 확률이 향후 683%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구 탄소배출량이 2060년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된다고 가정한 결과다. 이로 인해 수백만 이재민이 발생하고, 인프라가 붕괴해 1조 달러(1333조원)의 경제손실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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