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페이스북··· 청년 저커버그, 불혹의 '빅테크 CEO'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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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청년이 하버드 대학교 기숙사에서 만든 소셜네트워크(SNS) 서비스는 20년이 지나 글로벌 각지 20억 명의 사용자를 지닌 세계 최대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티셔츠와 청바지를 상징 삼고 명함에는 "내가 최고경영자(CEO)다. XX야"라는 문구를 적어 놓던 청년은 정장차림으로 의회에 출석해, 국회의원들의 서슬퍼런 질의에도 능숙히 대처하는 40세 빅테크 CEO로 변모했다.
페이스북은 2004년 2월 4일 하버드 대학교의 기숙사 방에서 저커버그와 두 명의 친구들 손에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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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기숙사에서 메타버스로
앳된 청년 창업가 저커버그는
청문회 능숙 대처 기업가로 변모
스무살 청년이 하버드 대학교 기숙사에서 만든 소셜네트워크(SNS) 서비스는 20년이 지나 글로벌 각지 20억 명의 사용자를 지닌 세계 최대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티셔츠와 청바지를 상징 삼고 명함에는 “내가 최고경영자(CEO)다. XX야”라는 문구를 적어 놓던 청년은 정장차림으로 의회에 출석해, 국회의원들의 서슬퍼런 질의에도 능숙히 대처하는 40세 빅테크 CEO로 변모했다. 메타(옛 페이스북)과 마크 저커버그의 이야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 시간) 페이스북 서비스 20주년을 맞아 메타와 저커버그가 겪어온 20년을 정리했다. 페이스북은 2004년 2월 4일 하버드 대학교의 기숙사 방에서 저커버그와 두 명의 친구들 손에 탄생했다. 당시 이름은 ‘더 페이스북’으로, 학생 소개에 사진을 추가한 것이 전부였다.
페이스북은 곧 하버드를 넘어 아이비리그로, 나아가 전 세계로 사용자를 늘려갔다. 탄생 10개월 만에 사용자 100만 명을 넘어섰다. 사진과 뉴스피드 등 현재 기본이 된 기능은 2005년과 2006년에야 뒤늦게 각각 추가됐다. 초기 사용자들은 뉴스피드가 개인정보를 침해한다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고 한다. 2006년, 야후는 페이스북을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지만 거절 당한다. 현재 메타 시가총액이 1조2200억 달러(약 1627조 원)에 달한다는 점을 떠올려보면 ‘푼돈’이었던 셈이다.
성공 여정은 계속됐다. 2009년에는 SNS의 상징이 된 ‘좋아요’ 버튼이 추가됐다. 2010년에는 페이스북과 저커버그를 소재로 한 영화 ‘소셜네트워크’가 개봉했다. 2012년에는 회사의 핵심 성장동력이 된 인스타그램을 10억 달러에 인수했고, 직후 시총 1040억 달러에 달하는 기업공개(IPO)에 성공한다. 이는 당시 기준 미국 공모 사상 최고 평가액이었다.
상장으로 모집한 자금은 곧 확장에 투자됐다. 2014년에는 세계 최대 메신저 앱인 왓츠앱을 190억 달러에, 가상현실(VR) 기기 제조사 오큘러스를 20억 달러에 인수한다. 오큘러스 인수로 시작된 메타버스와의 깊은 관계는 2021년 페이스북이 기업명을 ‘메타’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
성장과 함께 위기도 찾아왔다. 기업 규모와 영향력이 커지며 정치권의 압박이 거세진 것이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는 페이스북이 러시아 발 가짜뉴스 유통 경로로 지목됐고, 불법적인 개인정보수집에 대한 논란도 불거졌다. 계속된 논란에 저커버그는 2018년 4월 미 의회에 처음으로 출석한다. 당시 정장을 입고 등장한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생경하던 저커버그의 정장 차림은 이후 총 여덟 차례의 의회 출석이 누적되며 익숙한 장면이 됐다. 의원들의 공세에 얼어 붙어 있던 청년이 능수능란한 대처를 보여주는 노련한 기업인이 됐음은 물론이다.
실적에 대한 의구심도 계속됐다. 메타로 사명을 바꾼 후 메타버스 시장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어지며 과거의 영광을 잃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메타는 지난주 금요일 호실적과 함께 첫 배당금 지급 소식을 전하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당일 주가는 20.32% 폭등해 474.99달러로 마감,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WSJ은 “미국 회사 중 역대 가장 큰 일일 시가 총액 증가”라며 “대학에서 시작한 스타트업 페이스북은 20년이 지나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세계 최대 기업 중 하나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실리콘밸리=윤민혁 특파원 beherenow@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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