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그룹 정몽원 회장 딸 지연·지수 지분 확대…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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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그룹 정몽원 회장의 두 딸인 오너 3세들이 최근 그룹 지주회사 지분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HL그룹 승계는 향후 지주회사 지분은 두 딸이 갖고, 경영은 사위가 맡아서 하는 구도로 진행될 수 있다"며 "정 회장의 지주사 지분율이 높지 않은 만큼 앞으로 오너 3세들의 지분 매입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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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HL그룹 정몽원 회장의 두 딸인 오너 3세들이 최근 그룹 지주회사 지분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낮은 오너 3세 지분율을 끌어올려 지배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승계까지 준비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정몽원 회장의 장녀 정지연 씨와 차녀 정지수 씨는 지난달 4일부터 29일까지 각각 지분 0.6%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이에 따라 지연 씨와 지수 씨가 가진 HL홀딩스 지분은 각각 1.14%로 늘었다.
지연 씨와 지수 씨는 지난해만 해도 HL홀딩스 주식이 각각 845주, 1672주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지분 확대에 나서며 주요 주주가 됐다. 이들 자매의 주식 매수로 정 회장(25.0%)과 KCC(4.25%) 등을 포함한 특수 관계자 지분율도 기존 30.38%에서 31.58%로 늘었다.
지연 씨와 지수 씨가 지난해 말부터 HL홀딩스 지분 매입을 위해 사용한 금액은 각각 약 38억원 정도다. 2012년 HL만도에서 퇴직한 지연 씨는 그동안 모은 배당소득과 투자이익, 증여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했고, 지수 씨는 여기에 근로소득을 더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수 씨는 HL만도 주도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벤처캐피탈(VC) HL벤처스에서 상무보로 근무 중이다. 차동준 HL만도 상무보가 지수 씨와 함께 스타트업 투자 업무를 챙기고 있다. 지수 씨는 언니와 달리 2017년 HL홀딩스에서 전략 기획 업무를 담당하는 등 그룹 경영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연 씨와 지수 씨 자매가 최근 지분 확대에 나선 이유는 경영권 강화 차원이라는 진단이다. HL홀딩스는 국민연금공단(5.37%), 베어링자산운용(6.59%), VIP자산운용(9.02%) 등 최대 주주 이외 주주들의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이들은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 주주와 동등하게 1표를 행사할 수 있는 '3% 이상 주주(3%룰)'다. 이들 주주가 특정 안건을 반대하면 정 회장 측이 표 대결에서 밀릴 수밖에 없이다. 이에 HL그룹 측이 의결권을 더 확보하고, 지배력도 높이기 위해선 지연 씨와 지수 씨가 각각 3% 이상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오너 3세들의 지분 확대는 향후 승계에도 유리하다.
현재 HL그룹은 정 회장의 맏사위이자 지연 씨의 남편인 이윤행 HL만도 부사장이 가장 유력한 승계 후보로 꼽힌다. 이재성 전 현대중공업 회장의 아들인 이 부사장은 미국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김앤장을 거쳐 2017년 HL만도에 입사했다. 이후 지난 2022년 상무보에서 전무를 건너뛰고 바로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한 바 있다.
지수 씨는 지난해 6월 방송인 백지연의 외아들인 강인찬 씨와 결혼했으나, 강 씨는 아직 HL그룹 경영에 참여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HL그룹 승계는 향후 지주회사 지분은 두 딸이 갖고, 경영은 사위가 맡아서 하는 구도로 진행될 수 있다"며 "정 회장의 지주사 지분율이 높지 않은 만큼 앞으로 오너 3세들의 지분 매입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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